공간 넓히고 연비 높이고…'프리미엄' 경쟁 돌입한 소형 SUV

입력 2020-10-13 08:24   수정 2020-10-13 12:01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세단 라인업을 13종에서 3종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밝혔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에 밀려 세단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SUV 전성시대'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내수 판매량을 SUV가 이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소형 SUV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형 SUV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9% 증가했다. 수요가 늘어나자 완성차업체들은 준중형 못지않은 내부 공간, 최고급 편의 사양 등으로 ‘프리미엄’ 경쟁에 나섰다.
널찍한 내부공간·트렁크"준중형 저리가라"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량이 가장 많았던 소형 SUV는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현대자동차의 ‘베뉴’, 르노삼성자동차의 ‘XM3’ 순이었다. 한국GM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도 뒤를 이었다.

소형 SUV라도 널찍한 공간감을 강조한 모델이 주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기아차 셀토스는 전장(차체 길이)이 4375㎜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전고(차체 높이)는 1620㎜, 전폭(차체 폭)은 1800㎜다. 내부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는 2630㎜이다.


르노삼성의 XM3도 휠베이스가 2720㎜로 준중형 세단 못지않은 공간성을 선보였다. 높이는 동급 가운데 가장 낮은 1570㎜로 고가 수입차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페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차체가 낮다 보니 세단처럼 날렵해보인다. 동시에 쿠페형 디자인의 단점으로 꼽히는 트렁크 공간 문제도 해결했다. XM3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치인 513L로 최근 유행인 ‘차박(차 안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캠핑)’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완성차업체들은 연비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 고객군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게 특징”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소형 SUV의 연비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XM3는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해 복합 연비를 13.7㎞/L까지 끌어올렸다.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와 도심을 주행할 때 엔진의 느낌이 달라질 정도로 구동력이 세심하게 조율되는 게 특징이다. ‘도심주행형 SUV’을 표방하는 현대차 베뉴도 17인치 타이어 기준 연비가 13.3㎞/L다.
◆최신 인포테인먼트·주행기능도 탑재


소형 SUV 시장이 달아오르자 업체들은 프리미엄 사양 경쟁에 돌입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소형 SUV 티볼리 출시 5주년을 기념해 풀옵션급 ‘티볼리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중앙차선유지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부주의운전경보, 긴급제동보조 등 9가지 첨단 주행보조기술을 기본 탑재했다. 기존 모델에서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9인치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XM3는 젊은 고객층을 겨냥했다. '차 타는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오락·정보를 제공하는 장치) 시스템을 대거 탑재했다. 10.25인치 클러스터(계기판)과 인체공학 기술을 적용한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주행모드·주행 보조 시스템·공기 청정 기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XM3의 모든 트림(세부모델)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등 최첨단 안전 사양도 들어가있다.

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편리한 소형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일시적 트렌드를 넘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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