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주식 추천종목 6개월 성적표 따져보니…

입력 2020-10-12 15:54   수정 2020-10-12 16:40


코로나19로 촉발된 3월 폭락장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연저점(3월 23일)을 찍은 이후 약 한 달만에 폭락 이전 수준으로 올라왔다. 상해종합지수는 2월 1차폭락 후 한 달만에 회복했고 코스피지수도 직전수준 회복까지 두 달이 걸렸다.

글로벌 증시가 ‘패닉’ 상태에서 탈출한 4월 초, 증권사들은 어떤 종목들을 추천했을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그 종목들을 들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어땠을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4월초에 발표한 매수 추천 종목 보고서를 들여다봤다.
폭락장 이후, “성장성 높은 기업 담아라”
4월초 ‘언택트(비대면)’ 기업은 대부분 증권사의 선택을 받았다. 네 개 증권사가 아마존을 유망 기업으로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 게임회사 액티비전블리자드, 중국 IT 기업 텐센트도 세 곳이 매수를 추천했다. 이외에도 유나이티드헬스그룹, 항서제약, 길리어드사이언스 등 바이오기업이나 나이키, 해천미업, 귀주모태주 등 소비 관련주를 권하기도 했다.

KB증권은 4월 8일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업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고수할만큼 잉여현금흐름이 여유로운 기업과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마존, IBM 등이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적은 언택트 산업과 데이터 관련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삼성증권도 10일 ‘위기에도 빛나는 글로벌 챔피언’이라는 보고서에서 혁신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브랜드파워와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독과점에 가까운 영향력을 지닌 기업에 주목해야한다”며 “‘언택트’와 ‘보복 소비’라는 흐름을 쫓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비자, 나이키, 액티비전블리자드, 길리어드사이언스 등이다.
6개월 뒤, 언택트 웃고 바이오·통신 울고
이들의 선택은 옳았을까. 각 증권사가 추천한 종목의 6개월 수익률 평균을 계산해봤다.
한국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가 50.2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아마존이 60.89%, 징동닷컴은 89.26% 오르면서 수익률에 기여했다.

41.16%의 수익률을 기록한 키움증권 포트폴리오에서는 중국 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인 럭스쉐어정밀산업이 93.69%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애플 충전기 제조를 시작으로 에어팟, 아이폰 제조까지 담당하면서 대표 생산업체로 자리잡았다. 퀄컴도 8월 이후 급등하며 74.45% 올랐다.

NH투자증권 추천종목 중에서는 ‘일본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일본 유기농 식자재 판매기업 오이식스 라 다이치(115.38%)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신선식품 배송 수요가 늘 것이란 예상이 적중했다. 반면 중국 5세대(5G)시장 성장 수혜주로 꼽혔던 통신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선난서키트는 7월에 연고점찍고 하락세에 접어들며 24.74%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소비관련주 추천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다. 중국 식품업체 해천미업(53.53%), 스타벅스(21.83%), 나이키(50.92%), 우량예이빈(82.09%) 등을 제시했다. 다만 길리어드사이언스(-13.15%), 항서제약(-5%) 등 제약회사가 7월 이후 조정받으면서 전체 수익률 평균에 악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이 추천한 방산업체 레이시온(-7.42%)과 통신사 AT&T(-7.84%)의 상승률도 부진했다.
10월 추천종목은?
코로나19가 길어지고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추천종목을 변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가 길어진 상황에서 ‘집콕’ 트렌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하면서 8일 새로운 유망종목들을 제시했다. 아마존을 제외하고 대신 미국 가구업체 홈디포와 웨이페어, 중국 조미료 대장주 해천미업 등을 제안했다.

키움증권은 5G 관련주에 주목했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5G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미국 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해 “경기 악화로 기업용 통신장비 매출이 줄었지만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택근무 도입이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i>SaaS</i>) 등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광모듈업체 투식스에 대해서도 “5G 통신망이 확대되면 광통신 장비 시장 호황은 필연적”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친환경 기업을 추천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이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미국의 폐기물 처리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할 것”이라며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기업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를 권했다.

NH투자증권은 태양광용 웨이퍼 제조 1위 기업인 ‘융기실리콘’을 새로 추천했다. 올해 4분기 중국 태양광 설치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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