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너무 비싸다"…서울→경기 이사 10년 만에 최다

입력 2020-10-12 16:15   수정 2020-10-12 16:19


서울을 떠나 경기·인천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수도권 거주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담을 느낀 주택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서울 바깥 지역의 전세·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아파트 세 채 중 두 채는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4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매매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경기로 전출한 월 평균 인구는 2만578명이었다. 지난해(1만8656명)보다 10.3% 늘었다. 이는 직방이 관련 통계를 분석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인천으로 전출한 월 평균 인구도 2503명으로 지난해(2414명)에 비해 3.7% 더 많아졌다. 2016년(2548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방은 최근 서울 바깥으로 이사하는 수도권 거주자가 늘어난 배경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지난 7월말부터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세 매물 품귀와 가격 폭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9.3으로, 2015년 10월(193.1) 이후 약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더 커질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과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가 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올해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각각 3억2000만원, 2억65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4억원)보다 각각 8000만원, 1억3500만원 더 낮았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경기 아파트의 65.8%, 인천 아파트의 79.4%가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높은 전세가격이 수도권 거주자의 ‘탈서울화’를 촉진하고 있다”며 “적어도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실입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의 인구 이동 현상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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