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시리즈' 신화 쓴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으로 경영 복귀

입력 2020-10-12 17:17   수정 2020-10-13 01:02

‘불닭’ 시리즈로 삼양식품의 제2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정수 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총괄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사장은 최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아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괄사장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지난 3월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가 집행유예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횡령, 배임, 재산 국외 도피, 수재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

다만 법무부의 별도 취업 승인이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 김 총괄사장 측은 법무부에 경영 공백 등을 우려해 취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김 총괄사장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점, 각종 신사업 등에 오너 일가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괄사장은 현재 비등기 임원으로 복귀한 상태로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오는 19일 경남 밀양 제3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대외 활동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김 총괄사장은 ‘불닭볶음면’을 개발하며 내수 시장에 의존하던 삼양식품을 수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불닭볶음면은 2015년 3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을 2016년 930억원, 2017년 2050억원, 지난해 27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 덕분에 올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1%, 영업이익 55.4% 증가라는 실적을 냈다.

삼양식품은 최근 밀양 공장 건립을 위해 1300억원을 투자했다. 부산항과 가까워 불닭볶음면의 해외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이 새 공장을 짓는 것은 1989년 강원 원주 공장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2023년 밀양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운송 거리가 절반 이상 단축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총괄사장 복귀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업, 신공장 설립 등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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