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공무원 아들에 답장 보낸 문 대통령…친형 "A4용지 한 장, 친필도 아냐"

입력 2020-10-13 21:27   수정 2020-10-19 16:15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아들이 쓴 손편지에 대해 답장을 보냈다. 유족들은 “원론적인 답변 내용에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13일 A씨의 형 이래진 씨(55)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쓴 A4용지 한 장짜리 편지가 이날 등기우편으로 A씨의 아들에게 전달됐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서 ‘마음이 아프다’ ‘위로를 보낸다’ ‘해경의 조사·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등의 언급을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는 “편지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형식적으로도)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기계로 한 서명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답변 내용도 지난 6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한 문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이씨의 판단이다. 이씨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 대통령의 답장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A씨가 월북 과정에서 피살됐을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유가족들은 월북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사망 경위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자 A씨의 아들이 지난 8일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쓴 자필 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보냈다.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이 A씨 아들에게 보낸 답장의 내용과 형식이 모두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말에서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한 것”이라며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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