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입력 2020-10-14 09:30   수정 2020-10-23 21:25


 -2018년 수석부회장 역임 2년 만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 혁신 지향점 제시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4일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을 보고했다. 각 사 이사회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출범 10년만에 세계 5위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그룹 명예회장에 추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을 중심으로 미래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한다는 그룹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핵심 기술과 역량을 보유한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 날 세계 그룹 임직원들에게 밝힌 영상 취임 메시지를 통해 '고객'을 필두로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이 중심돼야 하고 고객이 본연의 삶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려야 한다"며 "고객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기울여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모든 고객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이동수단을 구현하겠다"며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실현시키겠다"고 표명했다.

 이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 준비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시티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나눔을 통해 사랑받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힘줘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가고, 그 결실들을 세계 고객들과 나누면서 사랑받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수평적 소통과 자율을 기반으로 그룹 체질개선과 창의적이고 열린 조직문화 구현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세계 사업장의 임직원 모두가 개척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그룹의 성장과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뜻을 모은다면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임직원의 귀중한 역량이 존중받고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소통과 자율성이 중시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회장은 이와 함께 범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과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킨 정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그는 "두 분의 숭고한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인류 행복에 공헌하는 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 회장은 1999년 현대차에 입사한 후 2002년 현대차 전무, 2003년 기아차 부사장, 2005년 기아차 사장,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부터는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아 왔다. 기아차 사장 당시 디자인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현대차 부회장 재임기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에 맞서 성장을 이끌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 안착시키기도 했다.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맡은 2년여동안에는 그룹의 미래 혁신 비전을 제시하고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산업과 모빌리티 재편에 선제적으로 과감한 투자와 제휴, 적극적인 인재영입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세계 최고 완전자율주행기술 확보를 위해 합작기업 '모셔널(Motional)'을 설립하는 한편, 다양한 글로벌 모빌리티기업들과 협업,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의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서의 활용을 통한 수소생태계 확장도 견인해 왔다. 특히 'IT기업보다 더 IT기업같은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평적 조직문화를 확산시키고 일하는 방식에서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은 최근 회장직 사임의사를 밝히고, 정 수석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맡아 엄중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혁신 주도를 당부했다. 정 명예회장은 그 동안 정의선 회장체제를 통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정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이끌었다.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정 명예회장은 기아차를 인수해 성공적으로 회생, 글로벌 자동차업체로 육성했다. 품질경영, 현장경영, 글로벌경영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 부품산업과 소재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를 건설, 그룹 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친환경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갖춰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정의선 회장의 취임은 미래성장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고, 고객 중심 가치를 실현하며,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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