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콜라 때렸던 공매도 세력, 새 공격대상 찾았다 [이고운의 머니백]

입력 2020-10-14 10:03   수정 2020-10-14 10:11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의 주가를 끌어내렸던 공매도 투자사 힌덴버그리서치가 또다시 행동개시에 나섰습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티커 Loop)가 새로운 공격대상이 됐습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루프 인더스트리를 ‘제2의 니콜라’로 만들 계획인 듯합니다.
힌덴버그리서치가 공격하자마자 루프 주가 와르르
힌덴버그리서치는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루프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요지는 간단합니다. 루프가 자사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에 실체가 없다는 주장입니다. “루프는 쓰레기를 금으로 바꾸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듀폰 다우케미칼 3M도 못한 일을 어떻게 했다는지 의문”이라는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이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루프의 전 직원과 경쟁사 관계자, 업계 전문가, 루프의 협력업체 등과 인터뷰를 거쳤다고 주장했습니다. 루프가 실제로 이익을 실현한 적이 없고 그동안 발표해온 파트너십 역시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힌덴버그리서치가 지난달 니콜라를 공격했던 모습을 떠올린 투자자들이 많았는지, 공매도 투자금이 집중한 결과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루프 주가는 이날 급락했습니다. 이날 나스닥에서 루프 주가는 전날보다 32.56% 하락한 7.8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장중 한때 7.13달러까지 밀리며 38%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의 악몽, 테슬라 말고도 또 있다
힌덴버그리서치와 고객들은 루프에 대해 쇼트포지션을 구축하고 상당한 수익을 냈거나 실현 예정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지난달 니콜라 공매도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과거 집세를 내지 못해 임신한 약혼자와 함께 쫓겨나기도 했던 네이선 앤더슨 힌덴버그리서치 창업자도 월가의 유명인사이자 부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힌덴버그리서치를 비롯한 공매도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요? 루프 한 건에 대해서는 쉽게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올해는 공매도 투자에 부적합한 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니콜라나 와이어카드, 루이싱커피처럼 공매도 투자자들이 환호한 사례가 올해에도 나오긴 했지만 사실 공매도 세력 대부분은 올해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 전기자동차기업 테슬라의 공매도 세력들이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제2의 테슬라’로 통하는 중국기업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중국 교육업체 GSX(GSX Techedu·GSX)가 주인공입니다.

13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274억달러인 GSX는 전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교육기업 중 하나로 꼽힙니다. 중국에서 초중고등학생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2017년 이후 매출이 3배 증가했습니다.

올 초부터 그리즐리리서치, 머디워터리서치, 그리즐리리서치 등 미 공매도 투자사들인 GSX를 주목해 왔습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숫자(실적)가 잘 나온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들은 GSX가 온라인 수업을 가짜 학생들로 채우며 실적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그 결과 GSX는 한때 테슬라 못지않게 공매도가 집중된 기업이 됐습니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GSX 옹호론자들은 중국 학부모들의 엄청난 교육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 수요의 급증을 감안할 때 GSX의 폭발적인 성장을 충분히 설명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공매도 여파로 GSX의 주가는 한때 20달러대까지 밀렸다가 상승을 거듭하며 13일 종가 기준 114.64달러까지 급등했습니다. GSX의 최근 주가 상승 이유 중 하나는 공매도 이후 쇼트커버링 효과로 꼽힙니다. SEC의 GSX 조사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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