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들, 어벤져스처럼 나타났다"…'감사' 국민청원 눈길

입력 2020-10-14 15:28   수정 2020-10-14 15:59

“어벤져스처럼 구조하러 왔다”, “33층에서 딸을 구출해줬다”

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과 소방관께 깊이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삼환아르누보 입주자 대표회의는 1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울산삼환아르누보 화재 피해자들입니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는 화재 피해자 23명이 남긴 감사 글이 빼곡히 적혀 있다.

청원 게시글을 올린 주민은 “화마가 아파트 전체를 감싸는 화재가 일어난 지 3일째 이제야 조금은 마음을 진정 시켜본다”며 “목숨을 내어놓고 화마 속을 뚫고 33층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소방호스를 들고 뛰어다닌 소방관의 노력을 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주민들은 화재 당시 긴박함을 전하며 소방관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 주민은 “불길과 유리 파편으로 현관에 나가지 못해 물수건으로 마스크를 하고 집안에 있는데, 두 분 소방관이 왔다. 부축을 받아 16층부터 업혀 내려왔다”고 했다.

다른 주민은 “딸아이들의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18층 수색을 부탁했더니 두 번이나 수색하였다며 안심시켜주고 33층에서부터 무사히 딸아이들을 구출해주신 소방관님, 감사하다”고 적었다.

“28층 테라스에서 3시간 동안 무서움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하고 구조해준 소방관께 진심 감사드린다",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산소까지 나눠주시며 무사히 대피시켜주신 소방관분들과 힘든 마음의 위로를 함께 나눠주시는 경찰관분들께 감사하다"는 감사 글도 이어졌다.

27층에 사는 한 주민은 “대피하지 못하고 안방에 갇혀 두 시간 반 동안 애타게 구조요청만 하고 있었다. 이제 죽겠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소방대원님들이 연기와 함께 어벤저스처럼 저희를 구조하러 왔다”며 “덕분에 살았다. 저는 이제 생일이 두 개”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입주민들은 국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입주민들은 "염원해주신 국민들에게 보답할 기회를 가지기 위해서라도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 사회적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시민과 국민, 소방관, 공무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난 8일 오후 11시 14분경 울산 남구 달동에 있는 33층 건물인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을 따라 번지면서 한때 33층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불로 주민과 소방관 2명 등 모두 95명이 연기 흡입, 찰과상, 골절 등 부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불은 화재가 발생한 지 15시간 40여분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꺼졌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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