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네이버-CJ그룹 '이커머스·콘텐츠·플랫폼' 피 섞는다…"M&A보다 1위간 동맹"

입력 2020-10-14 17:00   수정 2020-10-14 17:29

≪이 기사는 10월14일(12: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CJ그룹이 이커머스·컨텐츠 사업 협력을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는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분야에서 압도적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물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이끄는 CJ그룹이 협력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커머스와 컨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내부적으로 자체 투자·대형 M&A 등을 검토해 온 두 회사는 최종적으로 상호 동맹을 통해 전략적 시너지를 추구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14일 유통 및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CJ그룹은 물류·이커머스·콘텐츠 분야에서 상호 지분 투자 및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합의하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 CJ그룹 내에선 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양 사는 별도의 투자은행(IB) 등 자문사 선임 없이 지난해말 부터 상호 협력을 물밑에서 추진해왔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CJ그룹 양 사가 최적의 짝을 찾았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기존 수익원인 광고 외 이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등 미래 먹거리 분야 확장 방법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를 이어왔다. 결국 CJ그룹을 포함한 국내 선두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영향력을 확보하고 추후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짰다.

우선 이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네이버는 CJ대한통운 지분 약 10% 초중반 수준을 확보해 2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현재 쿠팡과 양분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다.

유통업계에선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쇼핑과 검색쇼핑 물동량을 합할 경우 총량 기준으로 네이버가 쿠팡을 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쿠팡이 '로켓 배송'으로 대표되는 자체물류망을 통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군을 확보한 데 비해, 네이버의 배송 역량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네이버 측은 국내 1위 물류업체 CJ대한통운의 지분 확보를 시작으로 배송 부문에 투자를 집행해 쇼핑서비스 확장을 위한 물류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IB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내부적으로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해 자체 물류 투자, 쿠팡 인수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 재팬의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이던 시기다. 공식적으로 주관사를 선임하는 등 절차에 나서진 않았지만, 일부 국내외 IB들이 효율적인 쿠팡 인수 구조를 마련해 네이버에 접촉하기도 했다. 다만 네이버 내에서 수조원이 투입되야 할 자체 배송망 구축이나 '독과점' 논란에 설 M&A보다 국내 기존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물류망을 고도화하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의 경우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 방식이 유력하다. CJ ENM의 자사주 일부와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일부를 네이버에 넘기고, 네이버가 해당하는 지분을 CJ ENM으로 교부하는 방식이다. 네이버가 확보할 스튜디오드래곤의 정확한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넷플릭스로부터의 투자 유치 수준(약 4.99%) 이상을 확보해 2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네이버는 CJ그룹과 손을 잡으며 자사 '네이버 TV·브이 라이브' 등 동영상 플랫폼 분야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CJ그룹도 기존 넷플릭스 등 OTT 업체 외 추가적인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CJ그룹과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의 교류·협력 외 공동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과 플랫폼사의 '콘텐츠 동맹' 아이디어는 SK텔레콤과도 과거 물밑에서 논의된 바 있다. 2016년 SK텔레콤이 당시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면서 후속 절차로 CJ ENM 혹은 스튜디오드래곤에 투자해 지분을 섞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CJ헬로비전 M&A가 공정위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논의도 중단됐다. 이후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나서서 자사 OTT 서비스 웨이브(Wavve)에 CJ그룹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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