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월세 4분의1이 '월 백 이상'…강남은 5백 줘야 들어간다

입력 2020-10-15 15:35   수정 2020-10-20 16:28


이달 들어 서울에서 이뤄진 아파트 월세 계약 4건 중 1건은 월세 1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심화하며 고가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월세 거래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번달 서울에서 이뤄진 전체 월세 계약 384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이 90건으로 전체의 2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은 17건으로 4.4%를 차지했다.

5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거래도 나왔다.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전용 123㎡는 지난 4일 보증금 8억원에 월세 5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특히 임대차 수요가 높은 강남 학군지는 학교 배정을 앞두고 월세가 '부르는 게 값'이 됐다. 강남구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가 보증금 7억원에 월세 450만원에 임차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 84㎡의 한 임대인은 월세를 390만원에 내놨다가 며칠만에 470만원으로 올렸다. 재건축 단지로 노후해 전·월세가 비교적 저렴했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도 얼마 전 월세 300만원짜리가 시장에 나왔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인근 학교 배정을 받기 위해 11월 전까지 전입하려는 임차 수요가 몰린 데다 전세가 실종돼 월세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관악구와 노원구 등에서도 100만원 이상 월세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 전용 84㎡는 이번달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26만원,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10만원 등이 연달아 계약됐다. 노원구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75㎡도 지난 6일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으로 임차인을 구했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 등으로 신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집주인의 실거주 의무가 강화하면서 '전세난'이 심화함에 따라 고가 월세 거래 비중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에서는 이미 월세 200만원 이상이 흔해졌다"며 "웬만한 서울 신축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넘기고 매물도 귀해지면서 서울 전역으로 고가 월세가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0.10% 상승해 올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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