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미투' 박진성 시인 "미칠 것 같아"…극단적 선택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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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5 15:55   수정 2020-10-15 16:05

'가짜 미투' 박진성 시인 "미칠 것 같아"…극단적 선택 암시



박진성 시인이 의미심장한 글을 올린 후 연락이 두절돼 경찰이 수색을 진행 중이다.

박진성 시인은 지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술이나 한잔 하시지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하면서 "미칠 것 같다"며 "너무 외롭고 두렵다"면서 자신의 모바일 메신저 ID 주소를 공개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그 사건 이후 다시 10월 이라며 "그날 이후 저는 '성폭력 의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를 끌고 다니는 것 같다"면서 '미투' 의혹이 불거진 이후 괴로운 심정을 전했다.

박진성 시인은 2016년 10월 강간 및 강제추행 등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았으나 2017년 9월 대전지검으로부터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후 박진성 시인의 '미투'를 보도했던 JTBC, YTN 등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4월 승소 소식을 직접 밝혔다.

이후 자신의 책을 출판하는 등 시인으로 활동을 이어왔던 박진성 시인은 "매년 10월만 되면 정수리부터 장기를 관통해서 발바닥까지 온갖 통증이 저의 신체를 핥는 느낌"이라며 "정말 지겹고 고통스럽다"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또 "제 돈을 들여 아무도 읽지 않는 시집을 출판해 봤다"며 "죽고 싶을 때마다 꾹꾹 시도 눌러 써 봤다. 그런 게 다 무슨소용일까 싶다. 살려고 발버둥칠 수록 수렁은 더 깊다"고 자신의 삶을 비관했다.

박진성 시인은 이어 "단지 성폭력 의혹에 휘말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잃는 사태가 저에게서 끝났으면 좋겠다"며 "어떤 의혹과 의심과 불신만으로 한 사람이 20년 가까이 했던 일을 못하게 하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게 조용히 삶을 마감하겠다"며 "다음 세상에서는 저의 시집 계약이 부당하게, '단지 의혹만으로' 파기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겨 우려를 자아냈다.

박진성 시인과 함께 '미투' 의혹에 휩싸였던 배우 오달수의 영화를 언급하면서 "장면도 좋지만 음악이 더 좋았던 영화"라며 "모두가 꿈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전동부경찰서는 이날 신고를 접수하고 박진성 시인 행적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재까지 박 시인의 소재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진성 시인은 소송 과정이던 2017년과 2018년에도 신변을 비관하는 듯한 동영상 등을 인터넷에 남기고 사라졌고, 병원 등에 무사히 있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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