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다는 오해 그만…가격 절반 낮춘 다이슨 무선청소기 [배성수의 다다IT선]

입력 2020-10-17 07:00   수정 2020-10-17 20:01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하면 에어랩, 드라이기 등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무선 청소기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겁니다. 2016년부터 '컴플리트' 시리즈로 국내 무선 청소기 시장을 본격 개화시킨 회사가 다이슨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무선 청소기의 '원조'격인 다이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다이슨이 줄곧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의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면서입니다. 너무 비싸다는 이유이지요. 뒤따라 시장에 합류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다이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초창기 무선 청소기 제품은 모두 10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이슨은 최근 50만~60만원대의 무선 청소기 '옴니 글라이드'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출시됐던 'V11 컴플리트'(119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량 가격을 낮춘 셈입니다. 옴니 글라이드와 함께 선보인 '디지털 슬림' 역시 비슷한 가격대로 저렴하게 나왔습니다.


다이슨이 그간 고가 제품만을 출시했던 점을 고려해보면 이례적인 행보였는데요. 약 2주간 매일 옴니 글라이드를 체험해보니 장점은 저렴한 가격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룻바닥, 슬리퍼를 신지 않는 환경 등 한국 주거 형태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드려고 시도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였습니다.

옴니 글라이드에는 다이슨 최초로 '전 방향 플러피 클리너 헤드'가 장착됐습니다. 이 헤드는 한 방향으로 고정돼 있지 않고 360도 회전합니다. 손목만 돌리면 서로 역회전 하는 두 개의 플러피 롤러는 다양한 곡선을 그리면서 의자나 탁자 사이 곳곳에 있는 먼지를 빨아들였습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의 특징 중 하나는 모터 배터리 등을 위쪽에 배치하는 이른바 '스틱형 청소기'라 불리는 상(上)중심 구조를 갖췄다는 점인데요. 보통 상중심 제품은 하단 본체 부분이 얇아 구석구석 청소를 할 수 있는 대신, 무게 중심이 위에 쏠려 있는 구조다 보니 손목에 무리가 온다는 소비자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옴니 글라이드는 무게가 1.9kg 내외로 여타 무선청소기와 비교하면 훨씬 가벼운 축에 속해 손목에 부담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얇은 몸체를 갖고 있으면서도, 청소기가 일직선 구조로 배치돼 바닥에 평평하게 눕힐 수 있어 낮은 가구 틈, 소파 아래 등 좁은 공간을 손쉽게 청소할 수 있었습니다. 침대 사이, 자동차 시트 등 다양한 청소 상황에 맞춰 갈아끼울 수 있는 4종의 툴도 편했습니다.




이외에도 편리한 점은 많았습니다. 우선 일반 모드로 청소 시 최대 20분 가량 청소가 가능한 고효율 배터리가 장착됐습니다. 또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크리스마스에 빗자루질을 하다가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빗자루 형태의 일자 막대기식 손잡이는 왼손과 오른손을 바꿔가며 청소하기 편했습니다. 다이슨 최초로 파워 버튼을 누르면 작동하는 '버튼 작동식' 구조도 눈에 띄었습니다.

무선청소기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부분 중 하나는 먼지통인데요. 직선 형태의 슬림한 먼지통을 갖춘 옴니 글라이드는 손으로 한 번만 밀어내면 먼지통을 깨끗이 비울 수 있는 신기술이 장착됐습니다. 덕분에 먼지가 밖으로 새지 않아 편합니다. 또 본체는 모두 분리가 가능해 먼지통, 필터, 헤드 등 전자 부품이 없는 모든 부속품은 물 세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옴니 글라이드는 전작 대비 무게가 30%, 길이가 20% 줄었습니다. 가격이 다이슨 다른 모델들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혹여나 성능이 떨어지진 않을까 의심도 들었는데요. 공간이 큰 집에선 세컨드 청소기로 적절해 보입니다만, 실제 사용해본 결과 30여평정도의 저희 집 구조에는 딱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무선청소기 시장은 LG전자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수성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다이슨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국내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독주했던 다이슨으로선 아쉬운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다이슨은 옴니 글라이드처럼 회심의 제품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려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일각에서 지적하고 있는 사후관리(AS)도 점차 개선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다이슨 관계자는 "AS를 신청하고 제품을 집 앞에 두면 72시간 안에 리퍼해주거나 해당 제품에 상응하는 제품으로 교체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확 낮아진 가격대와 한국 주거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옴니 글라이드. 이 제품으로 다이슨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향후 무선청소기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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