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끝에 '메이저' 거머쥔 김효주…"KLPGA 전관왕 다시 한번"

입력 2020-10-18 17:55   수정 2020-10-19 00:34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경기 이천 블랙스톤GC(파72·6731야드) 18번홀(파5). 김효주(25)는 우승 퍼트를 떨어뜨리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필생의 라이벌’ 고진영(25)이 가장 먼저 뛰어와 김효주를 끌어안고 노란 축하 꽃잎을 뿌려줬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챔피언십 때와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1995년생 황금세대 쌍두마차’인 두 친구는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고, 우승과 준우승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대회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
김효주는 이날 3오버파 75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1언더파를 친 고진영을 8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6년 창설된 이 대회 최다 스트로크 차 우승. 김효주는 지난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4개월여 만에 2승을 거두며 박현경(20·2승)에 이어 두 번째로 다승자 고지에 합류했다. KLPGA 통산으로는 12승(아마추어 신분 1승 포함)째다.

4라운드 동안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김효주는 대회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쳐 ‘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10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명에게만 합격점인 언더파를 허용한 블랙스톤GC의 퀴즈는 ‘천재 소녀’로 불리던 그에겐 쉬워 보였다. 김효주의 정교한 샷에 3단으로 꾸려진 3.6m 속도의 유리알 그린과 80㎜에 달하는 러프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두 자릿수 오버파가 속출할 정도로 극강의 코스 난도에 고전한 선수들조차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는 듯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1~3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기록한 김효주는 이날 2위에 10타 앞선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김효주는 2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2타를 잃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1번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출발한 고진영은 3번홀(파3),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6번홀(파4)에서 1.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둘의 차이는 7타까지 줄어들었다.
6년 만에 전관왕 타이틀 도전
김효주가 친 6번홀 티샷이 도로를 맞고 페어웨이를 벗어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갔다면 둘의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공은 도로 옆에서 발견됐다. 김효주는 침착하게 핀 옆 1.3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고진영의 추격을 다시 밀어냈다. 고진영과 ‘핫식스’ 이정은(24)이 막판 추격을 했지만, 10타 차를 뒤집기에는 힘이 달렸다.

김효주는 2014년 때 달성한 시즌 전관왕 달성을 목전에 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4000만원을 더해 상금 랭킹 1위로 도약했고, 평균 타수(69.09타)도 1위를 굳건히 했다. 대상 포인트 70점을 더해 이 부문에선 최혜진(21)과 이소영(23), 임희정(20)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올시즌 남은 4개 대회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뒤집기가 가능하다. 김효주는 투어 2년차인 2014년 5승을 올리며 대상, 상금왕, 평균타수, 다승왕 등 전 부문을 석권했다.

김효주도 타이틀 획득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효주는 “최저 타수상은 물론 상금왕도 욕심이 간다”며 “2014년보다 컨디션이 양호한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KLPGA 투어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LPGA에 복귀할 생각”이라며 “남은 경기에도 최선을 다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28)이 공동 3위(이븐파)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정은(24)과 박주영(30)이 이정민과 자리를 함께했다.

이천=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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