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해페일 "불확실성에 투자하라" [독점 UBS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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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9 17:14   수정 2020-11-18 00:31

마크 해페일 "불확실성에 투자하라" [독점 UBS리포트]



지난달 나는 미국 대선을 전후해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에 중간 기간의 주가 상승을 위해 포지셔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 관측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중국에서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 내 정치적 불안정과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경제 및 자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에 앞서 더 확실한 것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넘어 장기적 입지를 구축하기 시작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대선 결과가 어떻든 간에 투표가 끝나면 새 경기부양책이 나와 경제 성장을 끌어올릴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의 3단계 시험이 성공적이거나 효과적인 치료제의 승인도 중기 전망에 대한 가시성을 높일 것이다.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가까운 장래에 금리가 0에 근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실질적인 부를 보호하고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는 유일한 선택이다.



자산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가격 하락 리스크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재무계획을 더 보수적으로 짜도록 만들고, 투자처를 다각화해 위험을 분산하도록 만든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런 변동성이 포트폴리오 수익률 개선, 점진적으로 신중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왜 지금 투자해야 하는가
1. 미 대선 이후 '봉인해제' 되는 경기부양책

변동성지수(VIX)를 보면 이번 대선 관련 변동성이 평소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재자 투표를 포함해 투표 참여율이 평소보다 높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선(11월3일)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경기부양책 타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지금,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미국 경제에 더 큰 손상을 줄지도 모른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은 대선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을 줄였다. 아울러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은 이미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바 있는데, 이는 민주당이 대선에서 압승할 경우 앞으로 미국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것이다.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는 중기적으로 세금 인상과 규제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재정 부양책이 더 높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갖도록 한다. 명목성장을 잘하면 미 중앙은행(Fed)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해야 할지도 모르는 위험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도 있다.

블루웨이브에 이어 두 번째로 유력한 결과는 대통령과 의회 사이에 분열이 날 경우다. 이렇게 되면 정책 리스크가 커지면서 변동성은 더욱 증폭된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에서도 일부 경기부양책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상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이를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대선 이후 주식 시장의 움직임을 사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2008년을 제외하고 193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S&P500지수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대선 한 달 전에 긍정적인 수익이 창출됐다. 선거 직후 약간의 즉각적인 변동성이 있은 뒤, 그 수익은 일반적으로 민주당 또는 공화당의 승리와 관계없이 긍정적이었다.



2. 코로나19 백신 시험의 성공이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이다.

요즘 유럽을 보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됮디 않으면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될 때마다 경제를 봉쇄할 수밖에 없다. 백신이 나오지 않는 한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다.

우리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텍, 모데나의 코로나19 백신이 오는 12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2021년 2분기까지는 미국 인구의 절반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우리는 백신의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되는 즉시 시장은 즉시 백신의 경제적 이익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백신은 정부가 바이러스를 무기한 관리하기 위해 봉쇄조치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더 큰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신규 확진자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사망률은 올해 초보다 낮은 편이다. 제약사 리제네런과 과 일라이 릴리는 초기 데이터를 통해 항체 치료가 바이러스 부하를 감소시키고 증상 감소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렘데시비르를 포함한 새 치료제들 중 어떤 것도 확실한 치료법으로 제시되지 못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약품들은 보건 시스템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단은 판단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럽 각국 정부는 전면적인 봉쇄조치보다는 지역별 조치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3. 중앙은행 정책은 주식에 대한 장기적 전망을 더욱 명확하게 만든다.

앞서 중앙은행들은 우리에게 금리가 가까운 장래에 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고 했다. Fed는 적어도 2023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목표 인플레이션' 개념도 도입했다. 인플레이션을 연 단위가 아닌, 몇 년간의 평균 수준에 맞춰 통화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 수준의 실질금리와 풍부한 통화량이라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저축보다 성장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지난달 강조했던 것처럼 올 3월 이후 주가 상승은 미국 대형 기술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술주 안팎으로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투자처가 많아질 것이다.



우리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주목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5G 관련 플랫폼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린테크(친환경 기술)도 눈여겨 봐야 한다. 유럽은 역사상 가장 적극적인 '녹색 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앞으로 7년간 1조8500억유로의 경기 부양책에 합의했는데, 이 가운데 30% 이상이 기후·환경과 '녹색 경제' 성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유럽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발전, 운송, 산업, 난방 및 냉방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유럽의 그린딜 정책은 장기적인 계획이지만, 우리는 단기적으로나 중기적인 투자 잠재력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기술 외 종목에도 눈을 돌리자. 미국과 유럽의 중형주를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내년에도 중소형주 실적 성장이 대형주를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가치주도 관심이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실적이 저조했던 신흥시장의 가치주들이 경기 회복세를 타고 빛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가치주는 저금리 환경에서 매력적인 배당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6~12개월 간 가치주 수익률이 MSCI의 신흥시장(EM) 지수를 10%~15%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다음은 영국 주식이다. 영국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지난 1월 최고치보다 여전히 24% 낮아서 매력적이다. 영국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선진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방산과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빠른 회복성을 보일 전망이다. 또 에너지, 기초 소재 등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우리는 달러화 약세를 기대한다. 우리는 Fed가 금리를 마이너스로 밀어넣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것이 고려되고 있다는 논의만 나오더라도 달러화 가치는 더욱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민주당이 제안하는 높은 세금, 인프라 지출 증가, 더 큰 규제를 혼합한 정책이 달러화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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