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김봉현 챙기기 나선 與…"주 2.8회 조사, 사실상 고문"

입력 2020-10-19 16:44   수정 2020-10-19 16:46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과 야권 인사에 대한 폭로를 쏟아내자 여권이 180도 달라진 입장을 취하고 있다.

19일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봉현 전 회장을 (검찰이)3일에 한 번 소환 조사한다는 건 사실상 고문"이라고 주장했다.

소병철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김봉현 전 회장의 검찰 출석 조사 내역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올 5월 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67일간 총 66회 검사실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일주일에 약 2.8회꼴이다.

소병철 의원은 "법무부가 인권수사 제도개선에 나섰지만 과도한 소환으로 인한 인권침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수용자를 3일에 한 번 소환 조사한다는 건 수사 외 다른 목적이 있거나, 사실상 조사라기보다는 고문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김봉현 전 회장을 사기꾼이라고 폄하했던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19일 언론 인터뷰에서는 갑자기 그를 치켜세웠다.

지난 8일 김봉현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강 전 수석은 "김봉현씨의 자필 서신 옥중 글에 따르면 이건 검찰들의 장난이다. 검찰 게이트다"라며 "전·현직 검사들이 많이 개입된 걸로 보아서 검찰 게이트라고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김봉현 전 회장의 자필 서신의 신빙성이 매우 높다는 취지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인 김봉현 전 회장은 지난 16일 자필 편지를 통해 검찰 출신 A 변호사가 "여당 정치인들과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 보고 후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며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임검사가 바로 정치인 면담을 시작했고 이틀 연속 정치인 사건만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또 "5월 초부터 5개월 가까이 주 3회 정도 정치인 사건만 조사를 받고 있고, 본인에 대한 사건은 10회 정도 받았다"고 밝혔다.

폭로가 나온 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정면으로 충돌했다.

법무부는 "윤석열 검찰 총장이 이런 보고를 받고도 여권 인사와는 달리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대검찰청이 바로 "윤 총장에 대한 중상모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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