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지사 "미래 먹거리 국가사업 2조원 확보…경북 산업구조 대전환"

입력 2020-10-20 15:16   수정 2020-10-20 15:19


“코로나19로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고 국내에선 한국판 뉴딜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을 반영해 경상북도는 경북 과학산업 5대 권역별 프로젝트와 경북형 뉴딜 3+1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21일 한국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경북형 신산업 스케일업 콘퍼런스를 여는 경상북도의 이철우 지사(사진)는 “과학산업 프로젝트와 경북형 뉴딜을 통해 경북에 필요한 다양한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경북의 기업, 산업 도시들이 스케일업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이 지사는 2018년 취임 후 경북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각종 국책사업과 공모사업, 예산 확보 등에서 야당 단체장의 불리함을 극복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무산위기에 처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3선 의원의 경험과 추진력, 특유의 갈등 조정 능력을 발휘해 성사시키고 수도권 등 거대 경제권에 대응할 대구·경북 행정통합도 본격 추진하는 등 국가적 아젠다를 선점해 중앙과 지방정부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경북 그랜드 디자이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취임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경제 분야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민선 7기 들어와 국가 공모사업 56건을 유치해 약 2조원의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그동안 굵직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이 없었던 경북이 지난해 6월 통과시킨 홀로그램기술개발사업(1818억원)을 경북의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 중입니다. 올해 6월에는 철강산업 재도약을 위한 예타사업(1354억원)도 유치했습니다. 두 예타사업은 산업도시 구미와 포항을 살릴 핵심 사업입니다. 규제자유특구도 2개나 지정받았습니다. 포항의 차세대배터리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와 안동·경산의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는 소재와 2차전지,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힐 사업입니다. 경북 산단 대개조사업(9927억원), 구미스마트산단 조성(7912억원), 포항과 구미의 강소연구개발특구 등 경북의 산업지도를 바꿀 대형 사업을 유치한 만큼 파급효과를 높이도록 집중하겠습니다.”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이런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코로나19로 집중 피해를 본 경북의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경북의 산업구조를 전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경북의 지역내총생산(GRDP) 비중은 2000년 6.97%에서 2018년 5.72%로, 제조업 비중은 같은 기간 12.25%에서 9.42%로 하락했습니다. 경북을 포함한 지방은 성장률 둔화, 인구 유출, 고용 감소, 저출산 고령화 및 코로나19로 역대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체 산업에서 경북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51%에서 2018년 43.8%로 줄어들었습니다.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첨단 제조업 중심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의 구조 전환과 기업의 업종 전환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경북은 바이오, 2차전지, 혁신소재부품,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업구조 전환을 위해 지난 16일 경북과학산업 5대 권역별 전략 프로젝트를 확정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 한국판 뉴딜 등 급변하는 정세를 감안해 민선 7기 경북 과학산업을 고도화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입니다. 권역별 과학산업 육성전략을 바탕으로 내년과 2022년까지 국비 확보를 위해 다양한 대규모 예타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동해안메가사이언스밸리(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는 철강과 융합형 미래 신산업 혁신기관을 보유한 지역으로 포스트 철강산업과 가속기 기반의 신약 개발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낙동강ICT융합벨트(구미 칠곡 고령 성주)는 국내 최대 전자산업 제조시설이 집적된 곳으로 신전자산업 육성 디지털 녹색산단조성 사업을 추진합니다. 금호강지식산업벨트(경산 영천 청도)는 자동차부품기업 전국 최대 집적지로 미래차 소재부품 클러스터 조성, 섬유소재산업 상용화 기반 조성 사업이 추진됩니다. 김천혁신도시 드림모아프로젝트권역은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의 도로교통 에너지분야 연구개발과 실증 인프라가 집적된 곳으로 스마트교통 물류체계 구축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바이오 및 농업 식품업 인프라가 발달한 백두대간네이처생명특구(안동 영주 상주 문경 군위 의성 영양 예천 봉화)는 바이오생명산업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입니까.

“수도권에 2600만 명이 집중된 데 비해 비수도권 14개 시·도는 인구가 겨우 각각 300만 명 미만이어서 수도권과 경쟁할 수 없습니다. 경북은 올해에만 2만5000여 명의 청년이 수도권으로 옮겨갔습니다. 다른 비수도권도 비슷한 상황으로 수도권 집중화의 위험이 심화하고 있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대구·경북, 광주·전남, 대전·세종·충남 행정통합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의 동남권 메가시티가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연방제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으로 가는 길로 행정통합이야말로 진정한 한국판 뉴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와 경북이 산업정책과 국책사업 유치 등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많이 해왔는데 인구 500만 명인 대구·경북통합도가 돼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교육문화도시로, 경북은 행정도시이자 생산거점으로 차별화된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뉴딜계획에 맞춰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도 발표했습니다.

“‘경북형 뉴딜 3+1 종합계획’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 안전망 강화에 대구·경북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건설을 더한 개념입니다. 디지털 뉴딜에는 DNA(데이터, 네트워크, AI) 융복합, 온라인·비대면 산업, 인프라 디지털화, 관련 교육·훈련 체계를 마련했습니다. 뉴딜사업 전체 164개 과제에 12조3900억원(통합신공항 제외)을 투입할 경우 7만5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경북형 뉴딜이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에 처한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우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산업 전반을 디지털화·그린화해 지역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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