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안 들키면 끝? 오왼·블루 등 메킷레인 래퍼들, 대중 기만의 결말

입력 2020-10-20 14:50   수정 2020-10-20 15:18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들이 줄줄이 대마 흡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Mnet '쇼미더머니 777'에 출연해 주목 받았던 나플라, 루피부터 '이효리 픽'으로 최근 화제가 됐던 블루, 그리고 '쇼미더머니9'에 출연 중이던 오왼 오바도즈까지 단체로 대중에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 19일 한 매체의 보도로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나플라, 루피, 블루, 오왼, 영웨스트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들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영웨스트 1명을 기소했고, 나머지 4명은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보도 이후에야 소속사 메킷레인 레코즈는 부랴부랴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소속사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전부는 지난해 대마초 흡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 당시 전 아티스트가 필요한 법적 절차에 따라 성실히 조사에 임했으며 소변 검사에서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019년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시인, 7월 해당 사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았으며 영웨스트는 현재 재판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당사 역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또 다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속사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 및 자체 징계 방안을 마련하였으며 앞으로 강력히 대처할 예정이다"고 사과했다.


'핫'한 래퍼로 주목 받던 메킷레인 아티스트들이었기에 대중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나플라와 루피는 2018년 Mnet '쇼미더머니777'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 모두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이후였음에도 아무 문제 없이 앨범을 내거나 드라마 OST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했다.

'이효리 픽'으로 꼽혀 음원차트 역주행에 성공했던 블루도 마찬가지다. 블루는 최근 가수 이효리가 MBC '놀면 뭐하니?'에서 그의 곡인 '다운타운 베이비(Downtown Baby)'를 부르면서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발매된 지 2년이 훨씬 넘은 노래였음에도 놀라운 화제성을 자랑하며 많은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블루 역시 새 싱글을 발표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심지어 오왼은 대마초 적발 이후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앨범 발표는 물론 Mnet '쇼미더머니9'에도 출연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쇼미더머니9'에 등장한 그는 1차 예선까지 합격했다. Mnet 측은 오왼의 마약 적발 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었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결국 오왼의 하차를 결정했고, 그의 출연분도 전부 편집하기로 결정했다.

'안 들켰으니 됐다'는 생각인 것일까. 메킷레인 레코즈 래퍼들은 최근까지도 유튜브로 활발히 소통을 이어왔다. 단체로 1년 넘게 마약 적발 사실을 숨긴 채 대중을 상대로 음악은 물론 예능, 유튜브 활동까지 이어온 것이다. '대중 기만'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루피는 SNS를 통해 메킷레인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표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저희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약속된 부분, 그리고 법으로 정해져 있는 부분을 어기는 행동을 했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사실에 대해 오랜 시간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 조건부 기소유예라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맞춰서 교육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게 얼마 되지는 않았는데 모범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깊게 생각하고 조심하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걱정 끼쳐드리고 심려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늦은 사과인 듯 하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이야기하는 루피의 사과 태도마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하는 이들이 있다. 메킷레인 래퍼들은 언제까지 이 사실을 숨기고 활동하려 한 걸까, 루피 말대로 자신들의 영향력에 대해 알지 못하던 때에 벌어진 일이라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 것일까. 역주행의 신화를 썼던 블루부터 '쇼미더머니' 5수생 오왼까지 이들을 응원한 대중들의 실망감은 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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