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시대 열리자…현대글로비스·모비스 급등

입력 2020-10-20 17:26   수정 2020-10-21 01:03

‘현대글로비스냐, 현대모비스냐….’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다시 나설 것이란 전망에 관련주가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현대차그룹 내 정 회장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현대글로비스와 현재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에 모두 베팅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현대글로비스에, 기관은 현대모비스에 투자했다.

개인·외국인 글로비스에 베팅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글로비스는 14.33% 급등한 1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7.22% 오르기도 했다.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됐던 때보다 하루 상승폭이 더 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219억원, 466억원씩 사들였다. 정 회장이 23.29%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를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로 보고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지배구조 개편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체제’가 출범한 뒤 글로비스는 전기차 배터리, 수소공급망, 중고차 사업 등 기존 사업영역을 뛰어넘는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2년 전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모듈·AS부품 사업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모듈·AS부품 사업이 분리되고 남은 현대모비스 존속회사가 현대차, 기아차, 현대글로비스를 자회사로 둔 지주사가 되는 구조다. 정 회장의 지분 비율이 비교적 높은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승계 퍼즐을 맞추려는 의도다. 하지만 엘리엇 등 국내외 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8년과 다른 점은
증권업계에선 정 회장이 과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분할한 모듈·AS부품 사업을 떼어내 상장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비스 AS사업을 분할해 상장하고 이를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시간은 걸리지만 과거 논란을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각각 존속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 뒤 존속회사는 존속회사끼리, 사업회사는 사업회사 간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각 회사를 분할·합병해 지주사 체계를 갖춘 롯데그룹의 방식과 비슷하다. 지주사에 대한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쉽지는 않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얻는 실익이 적은 이 방법을 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IPO에도 관심
시장에선 여전히 현대모비스가 그룹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현대모비스 주가가 6.74% 오른 이유다.

이 밖에 정의선호(號) 출범 이후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등 정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도 관심이다.

정 회장 지분율이 9.57%인 현대오토에버는 이날 주가가 8.74% 뛰었다. 오너가의 지분이 16.4%인 비상장 계열사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업공개(IPO) 카드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상장 후 예상되는 기업가치는 약 10조원으로 이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 비용을 일부 충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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