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하대…상대엔 환영 받는 금태섭 '탈당'

입력 2020-10-21 10:53   수정 2020-10-21 10:55


금태섭 전 의원(사진)이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을 한 가운데 친정인 여권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 적진 격인 야권에서는 환영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자연인 탈당이 무슨 큰 의미"
금태섭 전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탈당 선언을 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며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고 있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금태섭 전 의원은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변인인 허영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을 두고 "큰 의미가 있을는지 모르겠다"며 "자연인으로서의 탈당"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아쉬운 일"이라만 했다.

국민의힘 "옳은 말 해왔는데 탈당…함께할 날 있을지도"
반면 적진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그나마 바른말 하던 금태섭 전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의원의 소신 따윈 필요 없고 징계의 대상이나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는가"라고 전했다.

박수영 의원은 "부디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며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기원했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며 "그래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탈당에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인 만큼 한 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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