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줄 잇는데…당국 "접종 중단할 상황 아니다"

입력 2020-10-21 13:55   수정 2020-10-21 13:57


전국적으로 독감백신을 접종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더 조사해야 한다"며 "아직 예방접종 자체를 중단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21일 대구 동구에 거주하는 남성 A(78)씨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은 뒤 숨졌다. 전국 독감백신 접종과 관련한 5번째 사망자다. A씨는 지난 20일 정오경 동네 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오후 1시30분께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21일 0시 5분께 숨졌다.

A씨는 기저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이 있었다.

A씨가 접종받은 백신은 질병관리청이 어르신 무료 접종을 위해 공급한 ㈜엘지화학 '플루플러스테트라프리필드시린지주'이다. 유통경로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니다.

앞서 제주에서는 19일 오전 9시께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백신을 무료 접종한 68세 남성이 다음날 숨졌고, 대전에서는 지난 20일 한국백신 코박스인플루4가PF주를 맞은 82세 남성이 숨졌다.

전북 고창에서도 지난 19일 동네 한 의원에서 보령플루Ⅷ테트라백신주(제조번호 A14720016) 독감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졌고, 인천에서는 지난 14일 신성약품이 조달한 독감백신을 맞은 10대가 숨졌다.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음에도 보건당국이 접종을 중단하지 않자 일부 누리꾼들은 "국민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독감백신과 관련에서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질병청은 앞서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한국백신사의 독감백신 '코박스플루4가PF주'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식약처가 해당 제품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75μm 이상의 입자에서 단백질 99.7%, 실리콘 오일 0.3%의 성분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항원 단백질이 응집돼 이물질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상온 백신 우려에 대해 "백신 오염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 모든 백신에 문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지난 7일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먼저 (상온 백신을) 접종해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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