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투자선 인간 못 이겨…경험·직관 중요"

입력 2020-10-21 17:33   수정 2020-10-22 01:12

“패시브 투자는 인공지능(AI)이 완전히 장악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액티브 투자에서 AI가 사람을 이기려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국내 대표적 로보어드바이저 스타트업 중 하나인 파운트(fount)의 창업자 김영빈 대표(사진)는 AI가 투자 전문가를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유망 기업을 발빠르게 찾아내야 하는 액티브 투자에서는 사람의 ‘경험’과 ‘직관’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는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성패를 가르는 만큼 AI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술이 최고라는 맹신은 위험하다”며 “AI의 분석을 적절히 활용해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돕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AI 투자의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창업한 파운트는 우리은행, 삼성생명, 메리츠증권 등 20개 금융사에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100억원 이상을 들여 자체 개발한 AI 엔진 ‘블루웨일’로 499개 지표를 분석하고 국내외 경기를 예측한다. 2018년에는 개인투자자 대상의 AI 자산관리 서비스도 내놨다. 개인별 성향에 따라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등을 나눠 담은 포트폴리오에 최소 1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투자 귀재’ 짐 로저스가 이 회사 고문을 맡고 있다.

컨설턴트 출신인 김 대표는 한국 금융의 AI 경쟁력이 선진국에 뒤처지는 원인에 대해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들었다. 그는 “대형 금융사들은 핀테크 스타트업보다 먼저 AI 연구개발(R&D)을 시작했지만 제대로 지속하지 못했다”며 “소속 임직원은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가장 큰 걸림돌’이란 하소연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AI 기술은 오류를 거듭하면서 고도화되는데, 단기 성과가 저조하면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조직을 축소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대형사들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실험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고, 외부와의 협력도 확대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긴 호흡으로 변화를 이어간다면 대한민국 금융의 AI 역량은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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