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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살면 결혼·출산 힘들어진다

입력 2020-10-21 17:31   수정 2020-10-22 00:50

월세로 거주하는 사람의 결혼 가능성이 자가 거주자 대비 65.1%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거 형태는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쳐 월세 거주 무자녀 가구가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도 5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내놓은 ‘주거 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노동패널의 최신 자료를 활용해 주거 요인과 결혼·출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가 거주보다 전세와 월세 거주 시 결혼 가능성이 유의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거주와 비교할 때 전세로 사는 사람의 결혼 확률은 23.4% 감소했고, 월세 거주자의 결혼 확률은 65.1% 줄었다.

거주 유형은 첫째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자가 거주에 비해 약 28.9% 감소했다. 월세 가구가 첫 번째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은 자가에 비해 약 55.7% 적었다. 다만 한자녀 가구에서 둘째 자녀를 출산할 때는 거주유형 차이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주거 유형에 따라 결혼과 출산율이 달라지는 만큼 저출산 문제 해결과 인구 감소 완화를 위해서도 부동산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갑작스러운 월세로의 전환은 무주택자의 주거 부담을 늘리고, 향후 생산인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주거 부담을 줄이려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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