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몰려온다…日 "방출이 유일한 처분방법"

입력 2020-10-22 16:18   수정 2021-01-20 00:02


후케타 도요시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위원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처리하는 방안에 대해 "바다로 흘려보내는 것이 과학적인 의미에서 실행 가능한 유일한 처분 방법"이라고 말했다.

22일 도쿄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후케타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기준을 지켜 실시되는 이상 환경이나 해산물에 영향을 준다고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면서 해양 방류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결정하면 "방류 1년 전부터 해양에서 방사성 물질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해양 방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더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풍평피해(風評被害·잘못된 소문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사고로 손상된 원자로를 거쳐 온 물(오염수)"이라며 "(해양 방출에) 강한 저항감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책으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기 전후에 방사성 물질 농도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해 풍평피해를 억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변국들 우려에도 일본은 후쿠사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역시 전날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는 "(오염수 방출을)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다. 정부가 책임지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 당시에도 "가능한 빨리 정부가 책임지고 처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처리 방식의 최종결정에 대해서 함구하는 상황이지만 일본 내 매체들은 오는 27일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오염수 대책 관계 각료 회의'에서 정부가 태평양 해양 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쓰나미 영향으로 노심 용융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현재에도 부서진 건물에 지하수와 빗물이 스며들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이 하루 180t(2019년 기준)씩 증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라는 장치로 여과해 저장탱크 안에 넣어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고 있다. 문제는 2022년 10월이면 저장탱크가 가득 차 오염수를 보관할 곳이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기준치 이하 농도로 만들어 해양에 방출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각료 회의를 열고 이 방안에 대해 확정할 전망이다.

그러나 오염수를 재처리해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을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트리튬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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