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이달 들어 한진 쌍끌이 매수

입력 2020-10-22 17:48   수정 2020-10-23 07:44

한진이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증자 우려 때문에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는데, 외국인 자금 유입을 계기로 반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KCGI(강성부펀드) 간 한진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진은 22일 3.32% 오른 5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초 이후 상승률은 19.16%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1.15%)나 택배업계 경쟁사 CJ대한통운(-4.23%)에 비해 많이 올랐다. 외국인이 월초 이후 96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38억원어치를 샀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한진 주가 상승의 원인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에서 꼽고 있다. 최근 한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8배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평균(12.7배)과 운수창고 업종 평균(23.5배), 경쟁사 CJ대한통운(29.2배)보다 낮다. 한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코로나19 사태 전 1037억원에서 최근 1122억원으로 8.2% 늘어 같은 기간 CJ대한통운 개선폭(0.4%)보다 월등히 좋았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한진 주가는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 등으로 부진했다. 한진은 지난 7월 CB를 200억원어치 발행한다고 공시했고, 8월에는 104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에 크게 상승한 한진 주가는 이들 공시가 나온 뒤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CJ대한통운은 17.16% 올랐지만 한진은 3.09% 상승에 그쳤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8778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선 1조11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 회장과 KCGI가 한진을 놓고 지분 확보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회장 측이 대주주인 한진칼은 지난 12일 한진의 신주인수권증서 9만여 주를 장외에서 샀다. KCGI가 지난 2분기 한진 지분율을 크게 줄였지만, KCGI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경방은 한진 지분율을 높였다. 이 때문에 조 회장으로서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도 많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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