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언택트(untact)로 즐기는 랜선 문화생활

입력 2020-10-26 09:00  

코로나19로 인해 등장한 사회문화적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랜선으로 각종 문화생활을 즐기는 비대면 온라인 문화의 대중화가 아닐까 싶다. 올여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실천하며 가족 단위 여행으로 여름휴가를 보낸 사람도 있지만, 휴가 혹은 여행을 대신해 집에서 온라인 전시나 공연을 감상하며 언택트(untact) 바캉스를 즐긴 이도 많았다. 이렇다 보니 비대면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 사이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이라는 뜻의 ‘온택트(ontact)’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인문, 예술, 건강, 정보화, 요리, 독서, 운동 등 비교적 자유로운 주제의 비대면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을 마련해 다양한 집콕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었고, SNS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점점 더 많은 다양하고 실속 있는 콘텐츠가 소개되고 있다. 지난 8월 12∼14일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과 학부모를 위해 서울교육청이 여름방학 온라인 작가 강연회 ‘랜선 북캉스’를 마련했다. 김선영 작가, 이소영 미술 칼럼니스트, 오은 시인, 유경숙 여행작가 등이 출연해 문학, 미술, 창작, 독서, 여행과 축제 등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유튜브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8월 22일에는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와 이재담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과학동아가 마련한 유튜브 라이브 채널 ‘사이언스 바캉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유익한 강연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시대를 극복할 실마리를 함께 찾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소비생활을 넘어 이제는 언택트 문화생활이 우리 삶속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언택트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는 침체해 있던 공연·문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힘든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는 많은 이들에게 랜선 문화생활은 정서적인 안정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이 위기의 시대에 서로 위로하고 공감하게 하는 연대의식을 갖게 한다. 이제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문화 생활로 길어진 집콕 생활에 활력도 불어넣고 거리는 멀어져도 마음만은 가깝게 유지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누려보자.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3년) 2wondergi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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