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안전자산' 공식 깨는 운용사들

입력 2020-10-23 17:21   수정 2020-10-24 01:44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자산배분본부를 신설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였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상품 운용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접목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공모펀드에서 끊임없이 자금이 빠져나가자 자산운용사들이 고객의 투자 패턴 변화에 맞춰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조만간 자산배분본부를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니라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전략을 세우겠다는 취지다. 최근 운용사들은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고민에 빠졌다.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는 추세는 수년간 지속됐지만 코로나19 폭락장 이후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 국내 주식과 채권 위주로 된 상품으로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이번 조직 신설로 변화하는 투자 환경에 맞춰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해외자산 배분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파트너사 아문디와의 협력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 대신 꾸준한 수익을 내는 인컴형 자산으로 상품 운용 방식을 대체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채권이 저금리 기조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기계적으로 채권이 상품 베이스를 차지하는 것만으론 고객이 원하는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자산배분본부를 신설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아나서는 경향이 뚜렷하다. 달러 약세를 틈타 달러를 매입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로(0) 금리 시대에 연말 각종 불확실성까지 맞물리면서 갈 곳 잃은 자금이 초단기채권 펀드에 몰리거나 최근 수익률이 부진한 금펀드에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점차 스마트해지고 있다”며 “운용사들이 생존을 위해 변화를 꾀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이달 들어 업계 최초로 ‘한화K리츠플러스펀드’를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상품은 재간접 리츠를 포함한 상장 K리츠 전체에 투자한다. 회사 측은 “우량자산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는 공모 리츠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점”이라고 했다. 기존에 없던 상품을 통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연말을 기점으로 조직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상품 운용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비정형 데이터를 접목하고, 고객과의 비대면(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게 골자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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