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진 포스코…한 분기 만에 '깜짝 흑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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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3 17:22   수정 2020-10-24 01:38

더 단단해진 포스코…한 분기 만에 '깜짝 흑자' 반전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냈던 포스코가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의 철강 생산과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강철기업’의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 수요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포스코는 23일 지난 3분기 별도기준 2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지난 2분기 1968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10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66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인 4783억원보다 39.4% 많았다. 매출은 14조261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9% 늘었다.

포스코의 3분기 실적 반등은 중국은 물론 미국 유럽 등에서도 철강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 업체의 철강 판매가 회복되면서 고로(용광로) 가동률이 정상화됐다. 조강 생산량은 지난 2분기 779만t에서 3분기 950만t으로 22.0% 증가했다. 철강 판매량도 전분기 대비 113만t 증가한 889만t을 기록했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광양제철소 3고로가 지난 7월부터 재가동되고, 철강 주문량도 증가하면서 조강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특히 자동차용 강재 중심의 고수익 제품인 냉연·도금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코로나19 위기 이전부터 전사적인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것도 빠른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최 회장은 현금 흐름을 특히 중시하는 경영자로 꼽힌다. 포스코는 우선 작년 10월~올해 1월 3조3000억원을 조달했다. 또 매출채권, 재고자산 등을 줄여 현금 유출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의 3분기 연결기준 부채 비율은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71.8%로 개선됐다. 임승규 재무실장은 “원료, 설비, 공정 등 전 분야에서 극한의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철광석값 안정…4분기 수익 개선 기대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의 4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 우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김 실장은 “국제 시세를 반영해 8월부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철강 가격을 본격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며 “4분기에도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자동차·조선업계를 대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장기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사 실적에 큰 악재였던 원재료 가격도 차츰 안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t당 13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t당 11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발레 등 글로벌 철광석 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린 영향이다.

포스코는 철강 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자회사를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개발과 식량사업,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 흐름에 대응해 끊임없이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실적 개선으로 위축됐던 철강업계엔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0억원으로 지난 분기(14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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