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향후 4년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끝에 대선 후보직을 꿰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치열한 접전이 지속되고 있다.
RCP의 선거인단 확보 예측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232명을 얻어 125명의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서 있다. 경합주 선거인단은 181명이다.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예측치를 경합지역을 제외하고도 각각 290명, 279명으로 예측했다. 당선하기 위해서 필요한 숫자인 270명을 넘은 것이다. 270명은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의회 선거도 여론조사 상으로도 민주당이 선전할 전망이다. 폴리티코는 100석인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53석, 공화당이 47석을 차지해 상원 다수당이 민주당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하원 역시 435석 중 민주당이 과반인 233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분류했다.
여론조사가 그대로 선거에 반영된다면 민주당이 대권은 물론 상원과 하원까지 지배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변수는 경합주다. 대선의 경우 승부를 결정짓는 경합주에서 격차가 작아서다.
RCP 조사에서 북부 '러스트벨트' 3곳과 남부 '선벨트' 3곳 등 6개 경합주는 바이든 후보가 4.0% 앞섰는데, 이는 전국 단위 격차의 절반에 불과하다. 남부 3개 주인 플로리다(1.5%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1.5%포인트), 애리조나(3.2%포인트)는 바이든이 오차범위 우위에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대부분 여론조사기관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하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4년 전 자신을 지지했지만 바이든 후보로 돌아선 노년층과 교외 여성층의 표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숨은 표심인 '샤이 트럼프'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사전투표가 투표율 제고로 이어져 바이든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 아니면 대선 당일 현장투표를 사전투표로 돌린 수준에 불과할지도 변수다.
우편투표 급증은 개표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예년처럼 선거일 이튿날 당선인 확정이 이뤄지지 못한 채 시일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부정선거'라는 프레임을 꺼내들고 대선 후 불복 가능성은 물론 소송전도 불사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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