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대선 등 큰 이슈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 글로벌 금리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0포인트(0.72%) 내린 2343.91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닥은 같은 기간 29.96포인트(3.71%) 떨어진 778.02를 기록했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미국 대선은 내달 3일로 9일 앞으로 다가왔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형주(州)에서 시작해 집계된 사전투표수가 5860만표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우편투표 또는 조기 현장투표수인 5800만표를 넘어선 수준이다. 초반 개표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공화당이 점점 격차를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확대, 수급 측면에서 적극적인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의 경우 연말을 앞두고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진단도 나온다. 통상 연말에는 양도세를 피하려는 수요로 주식시장에서 개인들의 매도가 많아지는데, 올해는 양도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의 주식 보유액 기준이 종목당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대폭 낮아져 매물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등 큰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코스닥의 경우 대주주 양도소득세 이슈와 최근 글로벌 금리가 반등하면서 성장주에 부담을 주면서 코스닥 전체에 악영향을 준 것"이라고 판단했다.
개인은 1106억원, 외국인은 1201억원 팔았고, 기관은 2446억원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90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가 1497억원 순매도로 총 140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세 납부 이슈가 불거지자 일부 삼성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만4000원(13.46%) 상승한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3% 넘게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세금 마련을 위해 이들 기업의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날보다 4500원(2.69%) 상승한 1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고했던 대로 세타엔진 품질비용 관련 대규모 충당금이 반영됐다. 하지만 해당 충당금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내린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월21일(1127.7원)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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