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방문 앞두고 이스타항공 농성장 철거 통고…'돌연 취소' [종합]

입력 2020-10-26 18:37   수정 2020-10-26 18:39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회 앞 이스타항공 농성장을 두고 '철거 논란'이 일었지만 돌연 취소됐다.

이스타항공 노동조합 측은 "27일 아침까지 철거하라던 서울 영등포구청이 <한경닷컴> 취재가 들어가자 돌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등포구청 측은 "당초 철거 일정이 확정적이었던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스타항공 노조 "文 대통령 온다며 철거하라 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문에 맞춰 내일(27일) 오전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었다.

영등포구청은 앞선 21일 이스타항공 농성장을 포함해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이들에게 25일까지 농성장을 철거하라며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박이삼 위원장은 "경찰에서는 차벽까지 세운다는 이야기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걸어서 국회를 가는 것도 아닌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지난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농성장을 찾겠다고 국정감사에서 발언했다. 정작 장관은 농성장을 찾지도 않았는데 철거를 하겠다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이삼 위원장은 재차 이어진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취재가 들어간 뒤 영등포구청에서 입장을 바꿨다"며 "내일 철거를 하지 않겠다고 해왔다"고 전했다.

구청 "확정적이던 일정 아니다"…경찰 "차벽 투입 검토 안 했다"
영등포구청은 기존 계고 기간에 충실한 일정이었을 뿐, 국회 앞 농성장 들에 대한 철거가 확정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계고장 일정에 따라 내일 계고 일정이 있었던 것"이라며 "철거 일정 자체가 결정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역시 차벽 설치를 언급한 박이삼 위원장의 주장에 "차벽 설치를 검토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스타항공 노조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비판이 제기됐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3일째, 풍찬노숙 속 단식을 이어가는 이스타항공 노조 박이삼 위원장에게 드디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한다. 그 메시지는 대통령의 친필 서신이나 타이핑 편지가 아니라, 영등포 구청장 명의의 '불법 도로점용에 대한 계고 통지서'라고 한다"면서 "노동자의 친구이자 인권 변호사였으며 세월호 농성장에서 10일을 함께 단식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지적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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