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민국에 큰 손실"…박용만 "이재용 회장 시대 활짝 열리길"

입력 2020-10-26 18:51   수정 2020-10-27 01:32


“이건희 회장께선 ‘코리아’ 하면 삼성을 연상하게끔 국격을 많이 높였습니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었을까요.”(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엔 경제단체장, 대기업 총수, 여야 지도부, 정부 고위인사 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삼성과 한국 경제를 이끈 이 회장의 업적을 기리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끌 ‘뉴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을 기원했다.
“혁신으로 국격 높여”
26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이 회장 입관식이 엄수됐다.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각계각층 인사의 발걸음이 이어지자 유족은 제한적으로 조문을 받고 있다. 오전 10시께 이 회장과 인연이 있는 경제계 인사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고인에 대해 “늘 분석적이고 철학적이었다”고 회고했다. 삼성 출신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은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셨다”며 “배움이 짧은 저에게 ‘거지 근성으로 살지 말고 주인으로 살라’고 한 말씀이 생각나 들렀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 인사의 방문도 이어졌다. 정 총리는 “이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계 위상을 높였고 실질적인 국가의 부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 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오늘날 초일류 기업 삼성과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인사들도 이날만큼은 여야 구분이 없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아주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세계 흐름에 대한 안목, 혁신과 도전정신은 우리 정치와 정부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가 보호하는 사회 필요
조문객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어갈 ‘뉴 삼성’에 대한 기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용만 회장은 “영정을 보니 ‘이재용 회장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소망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정치에 휘둘리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는 이도 많았다. 손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고인께서 겪었던 어려움이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도 “이 회장께서 오랫동안 고생하셨다”며 “이 부회장은 앞으로 어려운 과정을 잘 헤쳐가며 한국 경제·사회 발전에 버팀목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과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건희 회장 같은 기업가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일류 기업가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타계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26일 성명을 내고 “이건희 회장이 올림픽을 전 세계에 홍보했으며 스포츠와 문화의 유대를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인의 올림픽 유산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며, 고인의 별세를 추모하고자 스위스 로잔 IOC 본부의 올림픽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명희 회장은 이날 오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은 1997년 신세계그룹으로 독립한 뒤에도 사이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김남영/노유정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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