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천재' 캔틀레이, 역전 우승…통산 3승

입력 2020-10-26 17:40   수정 2021-01-24 00:01

패트릭 캔틀레이(28·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조조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에서 통산 3승째를 신고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CC(파72·698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2개)를 몰아치는 활약으로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내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44만달러(약 16억2000만원).

1992년생인 캔틀레이는 이 우승으로 저스틴 토머스(27·미국), 욘 람(26·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 등 1990년대 초반생들이 주름잡고 있는 PGA투어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다는 평을 받는다. 이 대회 후 그의 세계랭킹은 9위로 뛰었다. 지난 8월 10위 밖으로 밀려난 뒤 약 두 달 만의 ‘톱10’ 복귀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이후 1년4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리면서 우승 갈증을 풀었다.

‘비운의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그는 그동안 실력에 비해 우승이 적어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캔틀레이는 아마추어 때 미국 아마추어 랭킹 54주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54주 연속 1위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 UCLA 재학 시절이던 2012년에는 랭킹 1위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그해 6월 프로로 데뷔했는데 극심한 허리 부상으로 3년간 제대로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재기를 노릴 때쯤이던 2016년에는 친구이자 캐디였던 크리스 로스를 눈앞에서 교통사고로 떠나보내는 충격으로 골프를 끊은 아픔도 겪었다. 3년 전 첫 우승컵을 하늘로 간 친구에게 바친 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하며 세계 최고 선수를 향해 도전할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캔틀레이는 3라운드까지 3타 뒤진 4위였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그는 11번홀(파5)에 이어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토머스, 람과 함께 공동선두(22언더파)로 올라섰다. 14번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고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15번홀(파3)에선 티샷을 홀 3m 옆으로 보내 3연속 버디를 낚아챘다. 16번홀(파5)에서 1타를 잃으며 다시 23언더파로 내려온 채 경기를 마쳤으나, 람과 토머스가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으로 갈 수 있었던 람은 파에 그치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마지막 6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갔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낚은 토머스 때문에 세계랭킹 1위 탈환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람은 세계 1위 등극을 위해 단독 2위의 성적이 필요했는데, 토머스가 18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는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7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와 함께 경기한 필 미컬슨(50·미국)은 3오버파 76위에 그쳤다.

안병훈(29)이 12언더파 공동 35위, 임성재(22)가 11언더파 공동 41위를 차지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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