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킨텍스 대표(56·사진)는 지난 26일 “지하 7층, 깊이 50m에 들어서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킨텍스역 일대 12만㎡ 지상과 지하 공간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경기도, 고양시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9월 시작되는 3전시장 건립은 교통과 숙박, 쇼핑, 관광 등 부족했던 킨텍스의 인프라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인프라 확충 범위와 수준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현재보다 미래 수요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주변 시설이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쇼핑몰, 호텔, 교통 편의시설 등이 동시에 개발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킨텍스 일대 대화동과 법곳동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일산동구 장항동은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는 2023년, 최대 4만 명 수용이 가능한 복합 공연시설 CJ라이브시티는 2024년 들어선다. 킨텍스 측은 오는 2024년 전시장 일대 유동인구가 하루 약 3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7000대 수준인 주차공간은 세 배 이상 늘어 약 2만1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고양시가 계획 중인 복합환승센터는 수용 규모가 222대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 대표는 민간투자 방식으로 GTX역 위 지하 6개 층을 시내면세점 등 쇼핑시설로 개발하면서 2개 층을 주차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3전시장은 외형보다 기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했다.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행사 주최자와 참여기업, 관람객 등 시설 이용자가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 2전시장, 주차장, 호텔 등 주변 시설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행사 규모에 따라 필요한 만큼만 나눠 쓸 수 있도록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킨텍스를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킨텍스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와 중소·벤처기업의 비즈니스를 돕는 지원시설로서 역할과 책임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킨텍스의 공공성을 높이려면 시설임대, 행사 개최가 전부인 사업모델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킨텍스 인근 유휴부지를 활용한 창고사업 등 관련 업계와 경쟁하지 않고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공공성에 바탕에 둔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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