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꽂힌 대상…'K푸드' 새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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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7 17:42   수정 2020-11-04 15:44

베트남에 꽂힌 대상…'K푸드' 새 공장 가동


“2030년까지 베트남에서 매출 1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

식품기업 대상이 10년 내 베트남 현지 매출을 1600억원에서 10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27일 제시했다. 국내 식품업계에서 ‘기회의 땅’으로 통하는 베트남에서 다시 한번 대상그룹 도약의 신화를 쓰겠다는 포부다.
한국식 떡볶이, 고추장 생산
대상은 이날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상온식품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하이즈엉성 공장은 총 4만㎡ 규모로 지어진 현지 네 번째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1만4000t에 달한다. 대상은 벳찌(발효조미료 미원)와 떠이닌(물엿, 타피오카 전분), 흥옌(신선, 육가공)에 공장을 두고 있다. 네 번째 공장에서는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떡볶이, 고추장, 양념장, 칠리소스 등을 주로 생산한다.

하이즈엉 공장은 베트남 식품 사업 확대의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 인기 K푸드 제품을 주로 이곳에서 생산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간편식 떡볶이다. 대상은 베트남에서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떡볶이 제품을 선보여 히트를 쳤다.

연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베트남 소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도 이곳에서 생산한다. 고추장을 현지 요리와 잘 어울리도록 개발한 칠리소스가 대표 제품이다. 대상은 베트남의 젊은 층을 겨냥해 간편한 튜브 용기를 적용한 소스도 내놨다. K푸드 인기 스낵으로 자리잡은 한국식 김도 생산한다.

대상은 신공장 가동에 맞춰 베트남 현지 브랜드 ‘청정원 오 푸드’를 선보였다. 떡볶이, 양념장, 김, 칠리소스, 스파게티소스 등 21개 신제품을 함께 출시했다.

현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현지 TV CF와 SNS,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칠리소스를 소개하고 있다.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 내보내고, 떡볶이 캐릭터를 활용한 SNS 영상 광고 등도 하고 있다.
기회의 땅, 베트남
동남아시아 시장은 대상의 글로벌 식품 사업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베트남은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베트남은 여러 측면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우선 쌀이 주식이고, 매운맛을 즐기는 게 같다. K푸드의 인기도 높다. 한국식 떡볶이 메뉴를 파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베트남 전역에 50곳 넘게 있을 정도다. 고추장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 소스로 꼽힌다. 대상은 베트남에서 간편식 떡볶이 제품을 선보여 히트를 쳤다. 신공장에서는 이 제품을 비롯해 고추장 등 소스 제품을 생산한다.

대상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1994년이다. 베트남 정부의 투자 허가를 받아 현지법인 ‘미원 베트남’을 설립했다.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 공장을 세우고 발효조미료 미원 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물엿과 타피오카 전분을 만드는 떠이닌 공장, 신선식품과 육가공을 생산하는 흥옌 공장을 차례로 설립했다. 대상은 베트남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가장 많은 설비 투자를 했다. 해외 생산기지 10곳 가운데 4곳이 베트남에 몰려 있다.

대상의 베트남 매출은 2016년 베트남 신선소시지 가공업체 득비엣푸드 인수를 계기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득비엣푸드의 유통·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600억원이다. 2018년엔 베트남에서 박항서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인기가 치솟자 소시지 신제품 CF 모델로 박 감독을 영입해 매출 증가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신상호 미원베트남 식품BU 대표는 “철저한 현지화와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베트남 사업 매출을 약 10배 이상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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