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0] 美 크레스트라인 "사모 대출 시장에 큰 기회 찾아왔다"

입력 2020-10-27 18:06   수정 2021-10-18 09:38

이 기사는 10월 27일 18:0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10월27일(18: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크레스트라인 인베스터스(Crestline Investors)는 운용자산(AUM) 113억 달러 규모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주로 사모 대출(Private Credit)과 펀드 유동성 솔루션, 알파 지분 투자 및 파생상품 솔루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키스 윌리엄스 전무(사진)는 회사의 프라이빗 크레디트 플랫폼 부문을 이끌고 있다. 선순위 시니어 대출, 구조화 기반 지분투자, 메자닌 대출, 사모펀드, 부실자산의 리스트럭처링 분야에 대하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키스 윌리엄스 전무가 크레스트라인 인베스터스에 합류한 건 2012년이다. 그 이전까지 그는 골드만삭스의 스페셜 시추에이션 그룹의 직접대출(Direct Lending) 부서에서 근무했다. 현재 그와 프라이빗 크레디트 플랫폼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핵심 인력 4명은 모두 2000년대 중반부터 골드만삭스에서 함께 손을 맞춰왔던 사이다.



그는 “자산운용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인력의 역량과 팀워크”이라며 “골드만삭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장세까지 함께 헤쳐 나왔던 동료들과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스트라인 인베스터스의 프라이빗 크레디트 플랫폼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의 25%는 리스트럭처링 전문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인력의 절반은 부실자산(distressed)에 대한 전문 투자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15년에 설립된 유럽팀은 오퍼튜니스틱 투자와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 분야 경력이 풍부한 인원들로 구성돼 있다.

키스 윌리엄스 전무에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급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사모 대출 시장의 현황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미국 현지에서는 지난 6월 이후 기업 인수·합병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곳에서 사모 대출의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대출 시장 일부에서 물러났던 것처럼 코로나 19 사태 때도 은행들이 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은행들이 물러난 영역 역시 사모 대출 투자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키스 윌리엄스 전무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한다.

Q: 코로나 19 사태가 사모 대출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코로나 사태 이후 비유동성 시장의 위험 조정 수익률이 증가했다는 점을 먼저 언급해야 한다. 더 낮은 레버리지 비율, 더 나은 구조화와 코버넌트(Covenant·계약)들이 더 낮은 가격으로 구성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투자 수익률이 상당히 높아지는 기회가 됐다.

올해 3월부터 비유동성 시장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현재 시장은 분명히 분기점을 지나고 있다. 시장에 등장한 리스크 회피 투자 트렌드 때문에 기업의 건전성은 기업들을 나누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았거나 부분적으로 받은 기업들의 경우에는 금리 수준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0~2.0% 포인트 가량 올랐다.

현재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는 이전보다 1.0~3.0% 포인트, 더 크게는 4.0% 포인트까지 대출 금리가 올랐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유형의 기업들 모두 더 낮은 레버리지 비율과 더 나은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세 번째 유형의 기업들로는 코로나로 인해 큰 피해를 받은 기업들이 있다. 이들의 리스크를 프리미엄으로 커버하기엔 무리가 있기에 우리 회사에선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심하게 받은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는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으며 더 높은 건전성을 지닌 기업들에만 투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크레스트라인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2.0~4.0% 포인트 수준의 스프레드 프리미엄을 창출하고 있다.

Q: 코로나 19 사태는 사모 대출 시장의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를 기점으로 딜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1억 달러 이상 사이즈의 딜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경쟁이 매우 심했으며, 코로나 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규모가 큰 운용사들은 코로나 발생 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Q : 코로나 19 사태가 기업들의 대출 수요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

코로나 19 사태를 기점으로 자금을 빌리는 목적이 달라졌다. 코로나 전에는 리파이낸싱 (Refinancing), 성장금융, 인수금융 관련한 수요가 많았지만 코로나 후에는 유동성 공급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구제금융(Rescue), 재구조화 (Recapitalization)를 위한 자금 수요도 증가했다.

경기침체기로 접어들며 부실자산 매입을 위한 자금 수요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Q: 방금 말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크레스트라인은 어떤 투자 전략을 펼치고 있나? 투자 집행 규모 면에서 다른 자산운용사들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우리의 사모 대출 전략은 미드마켓 및 하위 미드마켓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주로 2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의 규모의 거래에 투자한다. 우리는 1억 달러 이하의 규모의 투자를 선호한다. 비교적 작은 이런 규모의 투자는 더 큰 계약 인수(Underwriting) 기준을 갖고 있는 펀드들과의 경쟁에서 경쟁우위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2000만~-5000만 달러 또는 3000만-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고자 하는 사람의 수는 1억 달러 집행 규모를 타깃으로 하는 이들 수에 비해 단연 적다. 큰 규모의 펀드 매니저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한 것을 보면 규모가 거래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Q: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가?

우리의 투자철학은 상당히 간단하다. 원금을 지키는 것에 기초를 두고 상품을 구성한다. 손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새로운 투자 건이 소개될 때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원금 회수가 가능한가’이다. 만약 그 대답이 ‘불가능’ 혹은 ‘확실하지 않음’이라면 우리는 해당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

Q: 사모 대출 시장의 새로운 기회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미들마켓 대출을 시발점으로 전 사모 대출 시장에 걸친 많은 기회들을 포착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 19 사태 이후 현재 시장에서는 기업의 건전성을 중요시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더 낮은 레버리지 비율과 더 엄격한 코버넌트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 프리미엄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기회를 맞아 우리는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해 더 우수한 위험 조정 수익률을 창출하고 있다. 기업 M&A(인수·합병) 증가 추세가 유지되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부터 M&A 섹터에는 급격한 증가가 있었는데 이런 증가의 대부분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우려와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되기 전 자신들의 사업을 매각하고자 하는 소유자들의 움직임으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M&A 딜 시장이 증가하는 기회는 우리가 미들마켓 환경에서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얻는 계기가 되고 있다.

Q : 코로나 19 사태는 은행들의 대출 사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여기서도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미국에선 많은 은행들의 대출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은행들이 몇몇 대출 분야에서 점차 물러나는 것을 목격하고 이다. 이는 우리와 같은 대체투자 대출자들에게는 은행이 사라진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큰 기회다. 우리는 은행이 내세우는 조건에 비해 5.0~7.0% 포인트의 스프레드를 제시하며 공백을 메우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새롭게 진출을 검토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다.

우리는 실물 또는 유형자산에 투자하려 하며 투자의 관점에서 이는 수익성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아닌 방어적인 기회라고도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은 오늘날 같은 시기일수록 필요할 때 확실히 매각할 수 있는 유형자산을 담보물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는 은행들이 손을 뗀 기회를 우리가 붙잡는 경우다. 앞서 설명한 은행의 부재에서 생겨난 새로운 기회에 딱 들어맞는 경우다.

Q: 부실자산(Distressed/stressed debt) 분야에서는 어떤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는가? 이 부문에서 크레스트라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좋은 투자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사실부터 말하고 싶다. 아직 부실자산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올릴 기회는 오지 않았다.

부실자산 전문 투자자들은 부실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가 조성됐을 때만 투자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성장 지향 투자자들은 성장 지향의 투자 기회가 왔을 때만 투자한다. 우리 인력과 부서의 강점은 바로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풍부한 경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추에이션 투자 역량은 부실 자산에 대한 기회가 떠오를 시 부실 자산에 투자하며, 미들마켓 대출이 적합할 때는 미들마켓에만 전념하며, 성장 자본 전략이 적합할 때는 선순위와 우선주를 결합해 투자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과열되었거나 매력도가 점차 떨어지는 섹터에 한해서는 언제든 투자를 중단할 수 있으며, 지난 7년간 몇 번이고 그렇게 해왔다.

풍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많은 딜을 집행해 온 섹터라도 만약 경쟁자들의 급격한 시장 진입으로 인해 이익률이 낮아지는 경우에는 투자를 중단하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경쟁 구도상 우리가 어디에 가장 적합한지를 결정짓는 섹터 포커스 그리고 시추에이션 역량은 우리가 경쟁사들과 가장 차별되는 요소라고 믿고 있다. 왜냐면 이 부분이야말로 우리의 자산운용 분야에 경쟁력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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