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글로벌 우량건엔 빠지지 않겠다”…딜소싱 파이프라인 구축하는 국민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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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17:59   수정 2020-10-29 18:01

[마켓인사이트]“글로벌 우량건엔 빠지지 않겠다”…딜소싱 파이프라인 구축하는 국민연금

≪이 기사는 10월27일(05: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들과 잇따라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고 있다. 글로벌 기관과의 조인트벤처(JV)펀드 운용, 공동투자를 시작으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까지 추진한다. 매년 늘어나는 해외투자 수요에 대응해 소위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우량 투자건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APG, 테마섹, 알리안츠와 잇따라 '동맹'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네덜란드 연기금 APG와 유럽, 범아시아 지역 실물자산 공동투자 파트너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두 기관은 지난 8월과 이달 호주 대학교 기숙사 시설과 포르투갈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대한 50대 50 비율의 공동 투자를 각각 성사시켰다.

APG는 자산운용 규모가 698조원에 달해 국민연금(약 777조원)과 맞먹는 초대형 연기금이다. 운용 규모는 국민연금보다 작지만 운용역 숫자는 700명 이상으로 300명 수준인 국민연금의 2배에 달한다. 전통의 자본시장 '큰 손'인 APG와 손 잡고 유라시아 지역 우량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이 파트너쉽의 골자다.

국민연금이 글로벌 투자기관과 전략적 동맹 관계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엔 싱가포르 국영기업인 케펠 산하 운용사인 케펠캐피탈과 아시아 인프라,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었다. 케펠은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이 대주주인 국영 복합 기업이다. 케펠 캐피탈은 총 운용자산이 27조 5000억원(330억 싱가폴달러)수준으로 아시아 부동산,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등 자산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꼽힌다.

지난 6월엔 유럽 알리안츠 그룹과 아시아 주요 도시 랜드마크 부동산에 투자하는 2조 8000억원 규모 JV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알리안츠는 70여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보험사다. 운용 규모가 990조원에 달한다. 이 펀드는 지난 8월 일본 도쿄의 신축 멀티패밀리 빌딩을 1억 60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는 "단순한 공동투자를 넘어 투자 경험을 공유하고 우량 실물 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이라며 "투자 규모나 비용 측면의 경쟁 우위를 활용해 투자 기회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힘만으론 좋은 딜 발굴 어려워" 안효준의 의지

국민연금이 해외 운용사와의 전략적 동맹에 나선 것은 급격하게 확대되는 해외투자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수립한 '해외투자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현재 30% 수준인 해외투자 비중을 2024년까지 50%대로 대폭 확대한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의 기금 규모가 700조원대에서 1000조원대로 증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투자 규모는 5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이에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군에 대해선 투자 전략을 다양화하고 조직을 확대해 투자를 고도화하는 방식의 대안을 내놨다. 반면 부동산, 인프라, 사모투자 등 대체 자산 투자에 있어선 글로벌 운용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쉽 구축, 글로벌 운용사 지분투자 등 '정보력'과 '협상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공개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전통 자산과 달리 대체투자 분야는 비공개 정보의 취득과 협상이 수익을 좌우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국민연금의 행보에는 안 본부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 국민연금의 설명이다. 2018년 10월 취임해 최근 연임에 성공한 안 본부장은 취임 후 5차례의 해외 출장길에서 해외 대체투자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투자기관과 접촉해왔다. "국민연금이 3대 연기금이라지만 해외 시장에선 우리 힘만으로는 좋은 딜을 발굴하기 힘들다"는 생각에서다.

통상 국민연금이 자금을 맡긴 위탁운용사 중심의 출장이 이뤄지던 과거와 달리 그는 출장의 상당 부분을 들여 국민연금과 같은 연기금 및 국부펀드 등 출자기관(LP)들을 만났다. 파트너쉽으로 이어진 APG와 테마섹(케펠)을 비롯해 캐나다연금 투자위원회(CPPIB),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일본우정, GIC등이 여기 포함된다.

국민연금은 향후 다른 기관들과의 추가적 파트너쉽 체결과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대한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전 지역과 자산군을 아우르는 딜소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입지가 비교적 탄탄한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유럽, 미주 등 선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 인프라를 강화해 해외투자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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