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삼성' 연 이건희 회장, 반도체 상징 수원에 잠들다 [종합]

입력 2020-10-28 14:54   수정 2020-10-28 15:01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영면에 들었다.

지난 25일 향년 78세의 일기로 별세한 이건희 회장은 28일 영결식에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집무실, 화성사업장 등에 들른 뒤 이병철 선대회장의 부모와 조부가 잠든 곳인 경기도 수원의 가족 선영에서 잠들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강당에서 시작됐다.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영결식에 참석해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영결식은 이수빈 삼성 상근고문(전 삼성생명 회장)의 약력보고와 이건희 회장 고교 동창인 김필규 전 KPK 회장의 추억 회고, 추모영상 상영, 참석자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김필규 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며 이 회장의 비범함과 호기심, 도쿄 유학시절 모습 등을 전했다.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의 '승어부(勝於父)'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김필규 회장은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이건희 회장보다 승어부를 한 인물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표정은 종일 굳어 있었다. 이부진 사장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이재용 부회장의 부축을 받았다.


발인에는 이건희 회장을 평소 가까이서 보좌했던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상임고문, 정현호 사업지원TF 사장, 이인용 사장,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전현직 사장단이 함께 했다.

오전 8시50분께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 행렬은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과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살았던 한남동 자택, 이건희 회장이 집무실로 많이 이용한 이태원동 승지원 등을 정차하지 않고 차례로 돌았다.


이후 이건희 회장이 공을 들여 키워낸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본산지인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이건희 회장은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임직원 수백여명의 작별 인사를 받았다.

운구 행렬은 이날 정오경 종착지인 수원 이목동 선영에 도착했다. 수원 선영은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이병철 회장의 조부와 부모의 묘가 있는 곳이다.

이건희 회장 장지는 홍라희 여사의 뜻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부친 이병철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힌 용인이 아닌 수원 선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은 반도체 사업을 향한 이건희 회장의 평생 노력과 열망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삼성은 현재 삼성디지털시티로 불리는 수원사업장에 1969년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 차례도 본사 주소지를 바꾸지 않았다.


묘역에서 진행된 장례는 유족 등 참석자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약 한 시간 남짓 절차에 따라 엄숙히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묘역에 안장돼 영면에 들어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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