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이 초래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신속하고 유연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시장 방향이 금세 바뀌고 불확실성이 커 종전보다 훨씬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이 급락했다가 단기간에 급반등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시장 개입 등 변수가 발생하면 기대수익률이 하룻밤 새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가 있어도 의사결정이 느리면 순식간에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진단했다.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운용사에 일임하는 블라인드펀드 방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 한층 강해졌다.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운용부문장은 “올해부터 블라인드펀드 방식의 투자를 처음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2조원 이상 규모로 약정을 맺을 계획”이라며 “의사결정과 자금 집행이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3년간 블라인드펀드에 10조원가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규홍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실사가 어려워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물경기보다 빠르게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이날 참가자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였다. 최 사장은 “우량자산을 둘러싼 기관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수준이 덩달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투자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대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관련뉴스
이 기사와 함께 많이 본 뉴스
인기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