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대체투자 성공 키워드는 신속·유연·분산"

입력 2020-10-28 17:32   수정 2020-10-29 01:10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은 글로벌 팬데믹(대유행)이 초래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면 ‘신속하고 유연하게 그리고 다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최한 ‘ASK 2020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국내외 기관투자가와 대체투자 전문가들은 “시장 방향이 금세 바뀌고 불확실성이 커 종전보다 훨씬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는 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3월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이 급락했다가 단기간에 급반등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시장 개입 등 변수가 발생하면 기대수익률이 하룻밤 새 급격히 떨어지기도 한다.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 기회가 있어도 의사결정이 느리면 순식간에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 요즘 추세”라고 진단했다.
“시간이 돈…결정 빨라야”
세계 3위 규모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공단의 김용진 이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투자 규모를 더 키우고 해외사무소에서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등 투자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투자책임자(CIO) 패널 토론에 참석한 장동헌 지방행정공제회 부이사장도 “투자를 위한 내부 절차를 간략하게 줄이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상장된 리츠나 인프라 투자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운용사에 일임하는 블라인드펀드 방식 투자에 대한 선호도 한층 강해졌다.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자산운용부문장은 “올해부터 블라인드펀드 방식의 투자를 처음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2조원 이상 규모로 약정을 맺을 계획”이라며 “의사결정과 자금 집행이 신속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새마을금고는 앞으로 3년간 블라인드펀드에 10조원가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이규홍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해외 실사가 어려워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게 쉽지 않은 만큼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방어 수시로 바꿔가며 투자”
기존 투자 성향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됐다. 미국계 투자회사 스텝스톤그룹의 한스요르그 바우만 의장은 “공격적인 전략과 방어적인 전략을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어야 하는 때”라고 진단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사모주식으로 정보기술(IT) 분야 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벤처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장 부이사장은 “보수적인 기관들이 그동안 투자를 꺼렸던 구조조정 자산 분야에도 투자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운용사 지분에도 투자하고 투자 덩치도 키워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계획을 밝혔다.
“분산투자로 충격 대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닥쳐도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투자 분야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한층 커졌다.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은 “여러 가지 자산에 다양하게 투자하는 멀티애셋 전략의 효용성이 더욱 빛나는 시점”이라며 “멀티애셋 비중을 10%까지 늘려가고 운용 전략을 다양화해 ‘변동성의 변동성’을 안정화하겠다”고 투자 전략을 소개했다. 시장의 진폭이 커지는 시기에도 상대적으로 변동성에 적게 노출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예전처럼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별, 산업별로도 쏠림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물경기보다 빠르게 자산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이날 참가자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였다. 최 사장은 “우량자산을 둘러싼 기관 사이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밸류에이션 수준이 덩달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단장은 “투자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면서 대응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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