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군인공제회 사업서 비자금 200억 조성"

입력 2020-10-28 17:26   수정 2020-10-29 03:13

사상 최악의 펀드 사기를 벌인 옵티머스 사건의 주모자들이 인천 영흥도 디오마레 리조트 개발 사업에서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 군인공제회가 깊숙하게 개입된 것으로 확인돼 로비 의혹까지 일고 있다. 검찰은 옵티머스 펀드가 투자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정관계 로비에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옵티머스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영흥도 리조트 수익권으로 200억원을 파킹시켰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오마레 리조트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부지에서 지하 3층~지상 4층 400객실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670억원짜리 개발 사업이다. 작년 11월부터 260억원이 투입돼 2022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개발 사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군인공제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군인공제회 자회사인 공우이엔씨와 대한토지신탁이 각각 시공사와 신탁사로 참여했다. 대주단은 메리츠증권 주관으로 메리츠캐피탈, KTB투자증권, 제이티캐피탈, 제이엠캐피탈, 헤리티지자산운용, 옵티머스운용 등으로 꾸려졌다. 옵티머스 펀드는 자금 횡령 통로 역할을 한 트러스트올에서 자금을 끌어다가 35억원을 후순위로 집어넣었다.

하지만 옵티머스 펀드 사기가 드러난 올해 6월께 디오마레 리조트 개발은 도산(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시행사 코리아브릿지와 공동 시공사 대명토건의 대표를 겸직하던 이모씨가 리조트 부지 공매 낙찰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등 채권단은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에 따라 대출금 조기 회수에 나섰고, 공우이엔씨는 책임준공 이행 확약 계약에 따라 모든 채무를 떠안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 불을 꺼준 것도 군인공제회였다. 군인공제회는 자회사를 내세워 하이투자증권과 함께 대주단을 다시 꾸리고, 두 달 전 기존 대주단 채무를 모두 갚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인 트러스트올도 원금을 전액 날릴 뻔했다가 돌려받았다. 한 증권사 PF 전문가는 “디오마레 리조트 사업은 운영을 맡기로 했던 금호리조트도 발을 뺐다”며 “계열 시공사가 모든 채무를 떠안을 위기라고 해도 군인공제회가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 사업장의 차환 대출까지 나서 부실 사업장을 떠맡았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자칫 배임 혐의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해당 리조트 개발 과정에서 비자금 200억원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디오마레 리조트 개발 과정과 함께 정관계 로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부동산 PF 사업은 각종 인허가 이슈가 있고, 수익자와 수익권을 임의로 조정할 여지가 많아 로비에 활용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옵티머스 측의 군인공제회 로비 의혹도 커지고 있다.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옵티머스 고문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김 고문은 NH투자증권에 운용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군인공제회 측은 “공우이엔씨는 전체 전기공사 부문과 시공 후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역할로 참여한 것일 뿐”이라며 “해당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조진형/오형주/이인혁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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