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0]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사모주식·부채 투자 전략 - 패널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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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10:06   수정 2020-10-30 13:52

[ASK 2020] 한국 기관투자가들의 사모주식·부채 투자 전략 - 패널세션

≪이 기사는 10월28일(18: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한 ASK투자콘퍼런스2020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신윤현 윌리스타워스왓슨 한국 대표,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CIO), 이규홍 사학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

패널
좌장 신윤현 윌리스타워스왓슨 한국 대표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사업부이사장(CIO)
이규홍 사학연금공단 자금운용관리단장(CIO)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상무(CIO)
허성무 과학기술인공제회 본부장(CIO)


좌장 : 오늘 모신 분들의 기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겠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운용자산(AUM)이 14조3000억원이고 그 가운데 대체투자 비중이 55%에 달한다. 티켓 사이즈는 500~1000억원 가량이다. 사학연금공단은 AUM 19조5000억원이고, 대체투자 비중은 22%이다. 기대수익률은 4~5%이라고 한다. 블라인드펀드와 일부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AUM 70조원 가량이고, 대체투자 비중은 20%이다. 국내와 해외 비중이 3대1이다. 기대수익률은 DEBT 투자는 3~4%, EQUITY 투자는 5~8%이상이다. 주된 투자 방식이 프로젝트펀드였다가 올해부터 블라인드펀드로 확대했고, 티켓사이즈는 500억원 이상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AUM 7조5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고, 그중 대체투자 비중은 3분의1이다. 티켓사이즈는 3000만~5000만달러라고 한다.

좌장 :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장 상황이 어려웠다는 데 동의할텐데, 각 기관의 CIO로서 코로나19로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장동헌 CIO : 늘 어려운 질문 주신다. 올해 코비드는 결국은 저희 같은 공적인 연기금의 자금 운용하는 사람들한테 특히나 어려웠다. 재택근무 당연히 했고 올해를 돌이켜 본다면 초유의 상황에서 리스크관리를 강조, 강화하게 되고 또 그런 와중에도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실은 투자 파트와 리스크관리 파트 간에 각 기관별로 커뮤니케이션 애로사항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앞으로의 리스크관리 방법론, 각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최대예상손실액(VAR) 방법론을 차용하고 있는데 그런게 코비드 상황에서도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생각하게 된 한해였다. 캐피탈콜(capital call·기존 약정된 펀드에 대한 출자)은 대체투자에서는 지연되고 조기상환되고 금리가 내려오면서 현금 비중이 과거보다 많이 늘어나게 되는 상황이 됐다. 행정공제회는 상반기 중에 신속한 투자기회를 활용해서 성과를 내기 위해 내부절차를 간소화하는 걸 했다. 부동산은 리츠나 인프라, 상장인프라를 신속히 투자해서 그나마 투자했던 기억이 있다. 상황이 어렵지만 비디오콜이라든지 기술을 활용해서 언택트상황에서 듀디질리언스(실사), 운용사(GP)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했다.

이규홍 CIO : 앞에서 좋은 말씀 했다. 간단히 두가지 포인트를 언급하겠다. 첫 번째 변화는 비대면 일처리가 대체투자에서도 늘었고 사무실에서 보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비대면으로 회의를 통해 일처리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됐다. 시각적으로는 사무실에서 헤드셋 쓰고 컨퍼런스콜하는 모습이다. 두 번째는 리스크관리다. 코로나처럼 예측불가능했던 갑작스런 위기상황을 경험했고 대체투자에서 예측불가한 상황 발생했을 때도 피해손실을 어느 정도 규모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투자건 별의 사전사후 관리 외에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전체의 리스크관리를 봐야 한다고 느꼈다.

좌장 : 제 생각에도 작년에 여러 투자자들이 팬데믹을 리스크로 봤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새마을금고는 대체투자 활발히 시작한 하우스로서 자산배분 관점에서 과거와 뭐가 달라졌을까.

박천석 CIO : 다른 기관과 비슷하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서 채권이 거의 차지하는데 채권 자산은 몇 년전부터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현재 좌장께서 잘못 짚은 부분이 있는데, 새마을금고의 대체투자 비중이 30%까지 늘어났고 금액으로는 20조원까지 늘어났다. 작년에 준비해서 올해부터 블라인드펀드를 시작했고, 향후 3년간 걸쳐 2022년 말까지 10조원 출자 예상한다. 올 연말까지 2조원 넘게 약정(커밋먼트)할 예정이다. 블라인드펀드를 하게된 이유는 프로젝트펀드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구하기가 어려워서다. 글로벌리. 그래서 의사결정과 자금집행이 신속한 블라인드펀드를 하게 됐다.

좌장 : 과학기술인공제회에 묻겠다. 대체투자 비중이 다른 기관에 비해 높은 편인데, 올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어렵고, 신규 투자관리 어렵다 등등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과기공의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뭔지, 또 그 극복방안은 뭔가.

허성무 CIO : 저희는 타 공제회에 비해 해외투자 비중이 3분의 2로 꽤 높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로 투자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올해 해외 부문 많이 늘리려고 작년에 출장비 2배 늘려놨는데 한푼도 못썼다. 투자기회가 축소됐고, 기회가 있다 해도 실사가 어려웠다. 그래서 기존에 하던 GP들과 블라인드펀드 이어갈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 단위당 금액 늘리고 티켓사이즈 늘리고 있고, 분산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투자로 가져갈 예정이다. 대체투자 비중이 높다보니 작년부터 오퍼레이션(운영) 리스크를 조기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 판단해서 위험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짜서 분기별로 체크하는 게 괜찮은 접근방법이라 생각한다.

좌장 : 올해 코로나19로 부동산실물투자 ASK포럼도 다른 방에서 동시에 진행되는데, 2020년 자산투자를 집행한 현황에 대해 어떤 전략과 어떤 지역으로 선별했는지 말해달라.

박천석 CIO : 새마을금고는 은행의 개념인 신용과 보험의 개념인 공제, 양 측면을 다 갖고 있다. 자산간 성격도 다른 측면이 있는데, 그동안에는 채권 위주로 투자했는데 대체투자는 공식적으로 한 건 최근에 시작했다. 주로 프로젝트 위주로 했다. 대체투자 비중을 보면 부동산 50% 사모주식투자 30% 인프라투자 20% 가량이다. 헤지펀드나 멀티애셋은, 특히 헤지펀드는 기관성격이랑 맞지 않아서 안해왔다. 다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역은 알겠지만,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로 북미나 유럽 선진국 위주로 투자 중이다. 블라인드펀드도 올해 공식적으로 확대 중인데 역시 북유럽이나 북미 위주로 운용할 예정이다. 사모펀드는 트렌디한것 같은데 4차산업, 친환경, ESG 테마가 많이 부각되서 IT 관련된 데이터센터나 수소탱크 폐기물 등에 투자했다. 2차전지의 경우 전방부터 후방까지 밸류체인상 업체들을 부분별로 대표 기업들을 투자하고 있다.

이규홍 CIO : 올해는 투자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다 알다시피 실사를 하기 위해 해외에 나갈 수 없고 자가격리나 출입국 막히는 문제 등 때문이다. 사학연금은 사모주식투자 부분에서 주로 블라인드펀드로 투자했다. 올해 연간계획 세울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세우는데, 할 수 있는 것 위주로 투자했다. 국내 PE, 벤처캐피탈(VC) 선정했고 해외에서는 약정했던 펀드들에 대한 추가출자를 했다.

장동헌 CIO : 코비드 때문에 전체적으로 올해는 PE, PD, 헤지펀드 등 3가지 형태의 자산군에 대해 리업(Re-up·추가출자약정) 위주로 투자했다. 다행히 과거 4~5년 동안 기존에 출자를 약정한 펀드들에 대해 캐피탈콜로 동시에 이뤄지다 보니 투자하는 데 많은 애로를 겪은 건 아니다. 또 PE부분에서 신규 약정한 GP도 있고 리업이 1억~3억달러로 자산 분배를 했다.

좌장 : 과기공은 멀티애셋(Multi-Asset)에 투자한 몇 안 되는 기관이다. 멀티애셋 투자가 기대했던 역할에 부합했는지, 또 향후 계획은 어찌 되는지 말씀해달라.

허성무 CIO : 멀티애셋 투자기간이 짧아서 효과를 판단하기에 이르다. 그런데 저금리에 따라 자산가격 상승하고 기대수익률 낮아지고 변동성 커질 걸로 보여서 멀티애셋 투자의 효용성이 커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산배분에서 AUM의 10%까지는 늘려갈 생각이다. 운용전략을 다양화해서 분산성을 높여 '변동성의 변동성'을 안정화하는 걸 중요시하겠다.

좌장 : 시의적절하게 질문을 드리면 미국 대선도 있고, 요즘 국내기관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중이다. 코로나가 끝나지도 않고 불확실성은 늘어나는데 이 와중에 내년 사업계획 보고 얘기도 좋고 코로나 끝난 뒤 포스트코로나를 염두에 둔다면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사항 있나.

장동헌 CIO : 첫번째는 전통적인 채권 전략으로 언급되는 바벨전략을 구사할 생각이다. 엄청난 상황을 겪어서 그럴 때도 상대적으로 잘 버텨주고 그런 자산군에 대해,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안정적인 인프라나 PD 등은 늘릴 계획이다. 물론 미국 중앙은행(Fed)에서 개입을 급하게 해서 기회가 사라진 측면도 있지만, 기회 전략을 좀 더 확대할 예정이다. 자산군별로 보면 세컨더리 기회도 올해보다 나을 걸로 본다. 보수적인 기관들이 그동안 디스트레스드 자산은 투자를 안했는데, 올해도 투자했고 내년에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해왔듯이 해외 연기금들과 종전에는 부동산 부문에 국한해서 했지만 조인트벤처(JV)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자산군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고, 의미있는 규모로 늘려가는 게 내년에 준비될 듯 하다.

이규홍 CIO : 코로나로 인해 대체투자 자산군에서도 전망이 달라진 거는 사실이다. 언택트 비대면 확산으로 도심의 프라임 오피스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이고 헬스케어나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은 전망이 좋아졌다. 그러나 사학연금은 장기 투자 기관이다. 기금규모도 꾸준히 증가한다. 기금 내에서 대체투자 비중도 늘고 있다. 사학연금의 대체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계획이다. 장기투자이고 투자금액은 늘어날 환경이라 단기적인 시장 뷰의 변화에 의해서 투자한다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건강하게 구축할 것인가가 중심이 될 예정이다. 투자전략을 다변화하고 그 사이에 비중의 균형, 빈티지펀드 간의 균형을 고려해서 투자를 꾸준히 할 생각이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은 투자의 우선순위를 조정함으로써 과도한 부담이 있는 경우 투자 시기를 늦추는 정도의 시장 대응을 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짤 계획이다.

박천석 CIO : 새마을금고는 은행, 보험 성격을 다 가졌는데, 여기 나머지 3곳 기관보다 보수적이다. 운용에 있어서. 코로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부실화된(distressed) 자산 클래스들, 특히 PE에 관심이 많다. 유동성 위기 겪는 기업이나 저평가된 기업들을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학연금 CIO 말씀처럼 유동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높아진 애셋 군들 향후 전망이 엇갈리지만 부동산 내에서도 고평가 자산은 지양하고 물류나 정보기술(IT) 4차산업 연관된 자산들을 발굴해서 투자할 생각이다. 특히 해외 유럽 등 인프라에 관심이 많은데 코로나로 인프라 프로젝트하기 어려웠다. 장기 인프라에 투자하고 싶은데 국내는 거래를 발굴하는 게 어려워서 해외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

허성무 CIO : 저희가 내년에 코로나로 달라질 전략은 없고, 큰 전략은 빠르게 성장하는 공제회로서 사모투자 비중은 좀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기대수익이 낮아지고 변동성이 증가하니까 외형이 뭐든 간에 속성이 부채(DEBT) 속성을 갖는 걸 늘릴 예정이다. 채권과 비슷한 속성의 자산을 어떻게 찾을지 고민하고 있다. 도심의 프라임오피스의 패권적 역할이 약해질 것 같아서 다른 자산 어디서 찾을까 고민하는데, 산업시설 물류나 통신, 주거 쪽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이나 에쿼티투자는 패시브 운용을 통해 해왔는데 액티브로 비중을 옮길 생각이다. 산업군으로는 IT나 바이오, 구산업의 구조조정 바벨전략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더 중요한 건 지역화되고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있어서 그동안에는 주식/채권 분산이 의미 있었지만 앞으로는 지역,산업별 분산도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분산하면서 다양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좌장 : 말씀들어보니 올해보다 내년이 그나마 더 준비된 상태고, 더 다이나믹하게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마지막으로 중요한 질문을 하겠다. 해외 GP들을 비롯한 협력기관에 도움될 만한 팁을 달라. 효율적 협업을 위해 뭘 고려하는지 알고 싶다.

허성무 CIO : 올해는 국내 해외 GP 분들 모셔서 자리를 만드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해외 분들은 모시지 못했다. 내년에는 오셨으면 한다. 저희와 좋은 인연 맺고 트랙레코드(실적) 보여주면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분산성이 중요한 이슈가 될 텐데 다른 생각 갖고 있는 GP분들이 좋은 뷰를 주면 빨리 검토해서 저희의 생각을 말씀드리겠다. 새로운 제안 많이 해달라.

박천석 CIO : 우리나라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자본규모 축적이 어마어마하게 돼 있다. 국내 투자기회들은 제한적이고 저희도 해외 프로젝트나 블라인드 등 여러 형태로 나가려고 한다. 해외에 대해 잘 모르고 불안한데, 규모가 커질수록 해외 파트너들과 파트너십 개념으로 나가고자 한다. 투자 집행 기준이 코인베스트(Co Invest·공동투자)를 제공해줄 기관인지를 보고, 국내에 없는 좋은 딜들, 인프라쪽 딜들을 많이 제공해달라.

이규홍 CIO : 사학연금은 해외 GP들과 많이 협업하고 있고,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함께 노력할 부분은 비대면 문화가 생겼으니까 현지실사 했던게 비대면실사로 전환될 예정이다. 함께 노력해서 신뢰를 얻고 정착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한다.

장동헌 CIO : 저희도 거의 100%가 다 간접투자다. 외부운용사를 통해 이뤄진다. 운용사 분들께 감사하다. 내년도 이후 향후에 GP 선정에 있어 코비드를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중요한 관점으로 볼 생각이다. 저희가 내년도부터 공동투자를 좀더 할 계획이다. 그런 것들을 통해서 각 자산군별로 플랫폼을 구축하는 작업 중이다. 협업, 확장 가능한 GP들이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지속적으로 글로벌 연기금과의 자산군별 공동투자나 JV를 확대하고자 하니 일반적인 티켓사이즈보다 훨씬 큰, 의미있는 규모로 이뤄질 것 같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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