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라' 특별기고] 트럼프와 바이든, 주식시장은 누구의 승리를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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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29 15:02   수정 2020-10-29 18:02

['해주라' 특별기고] 트럼프와 바이든, 주식시장은 누구의 승리를 원할까


세계가 오는 11월3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억해야할 점은 4년마다 미 대선이 있던 해의 83%가 상승했고, 수익률은 평균 11%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주가 상승은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대선이 있던 해 하반기에 나타난다.

정치적 편견과 심리는 이러한 현상의 많은 부분을 설명한다. 미국인들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반기업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친기업적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다. 한국의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미국 민주당은 더 많은 재정지출, 소득재분배, 더 강력한 규제를 정책 기조로 삼는다. 투자자는 통상 이런 정책이 재산권을 침해하고 기업 경영을 저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공화당은 일반적으로 더 자유로운 시장, 더 낮은 세금을 지지한다.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미국에선 공화당이 반기업적인 법을, 민주당이 친기업적인 법을 통과시킨 사례가 있다. 핵심은 시장은 역사적으로 두 가지 경우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내왔다는 점이다.

하지만 편견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투자자는 반기업적 정책을 두려워한다. 민주당 집권 시 대선이 있던 해의 수익률은 7.4%다. 하지만 다음해에는 통상 대통령이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수익률이 16.2%로 상승했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친기업 정책에 대한 높은 기대로 대선 해 평균 15.2%의 수익률이 발생했다. 하지만 다음 해엔 공화당 후보도 야당과 정책 등을 조율하며 수익률은 2.6%로 떨어지게 된다.

분명한 건 어느 쪽이든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대선 하반기 증시는 빛을 발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각 당이 주별로 프라이머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대선은 선거인단을 뽑는 간접선거여서 불확실성이 높다. 이는 시장에 좋지 않은 신호로 작용한다. 대선이 있는 해 상반기 수익률의 중간 값은 1.1%에 불과하다. 올해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 3월 시장이 폭락한 뒤 이후 반등한 것을 감안해도 수익률은 4%에 못 미친다.

하지만 대선 불확실성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로 카멜라 해리스 상원위원을 선택해 명확성을 더했다. 민주당의 정당 강령 발표, 대선후보 토론도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일조했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불확실성은 감소한다. 지난 6월 이후 S&P 500 지수가 12.5% 상승한 이유 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이 기간 미국을 제외한 세계 증시는 9.3% 올랐다.

시사점은 무엇인가. 미 증시의 상승은 한국 등 다른 곳 증시에도 일반적으로 좋은 소식이다. 지난 20년간 한국 주가와 미국 주가와의 연관성은 0.56으로 높다. 즉 미국과 한국의 주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상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2020년에도 각각 8.8% 및 8.0%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럴 때는 세계적으로 투자를 다각화하고 미 대선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누려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선거가 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바이든 후보가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가량 앞선 건 올해 경기 침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잘못된 대응 탓이다. 투자자들은 바이든의 압도적 승리가 급진적 규제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는 바이든이 승리했을 때에만 해당하는 전망이다.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10월 중순까지 트럼프 후보에 7%포인트 차로 지지율에서 앞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주의 표심을 자극해 승리를 거뒀다. 현재 경합 주에서의 격차는 4년 전 클린턴 후보 때보다 적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2016년과 같은 야심찬 대선 공약도 내놓지 못했다. 트럼프는 첫 번째 임기의 성과를 인정받겠다는 태도로 재선거에 임하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패배자들이 취했던 전략이다.

미국인은 결국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대통령 혹은 새롭게 승리한 민주당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다. 이 사실만으로도 2020년과 2021년에 대한 낙관론을 내놓기에 충분하다. 대선이 있던 해와 취임 첫 해, 재선된 공화당 후보는 평균 13.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새롭게 선출된 민주당 후보는 평균 15.9%의 수익률을 올렸다.

정치는 올해 또는 내년에 유일한 변수는 아니겠지만, 이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순풍을 부를 것이다. 낙관론을 예상할 만하다.

◆켄 피셔(Ken Fisher)

성장주 투자의 대가 필립 피셔의 아들이다.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 회사에서 실력을 쌓은 뒤 1979년에 독립해 자산관리회사 피셔인베스트먼트를 세웠다. 현재 운용액이 1350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37년 동안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회장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전통적 투자 기법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예측법을 개발해왔다. 그 중 하나가 PSR(주가매출액비율)이다.

피셔는 2016년까지 32년간 경제잡지 ?포브스?에‘포트폴리오 전략' (Portfolio Strategy) 칼럼을 기고하는 등 세계 주요 매체에 글을 실어왔다. 또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역발상 주식 투자?등 11권을 저술했다. 이 중 4권은 뉴욕타임스가 꼽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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