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대표 "삼바, 5년내 CDO시장 세계 1위 할 것"

입력 2020-10-29 17:21   수정 2020-10-30 02:00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과 임상시험 대행(CRO), 의약품 개발·제조(CDO) 등 세 분야에서 10년 안에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바이오 신약 개발회사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료 생산, 대관, 상업 목적 대량 생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CMO 시장 50% 점유할 것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CDO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서 “올해 CMO 분야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2025년엔 CDO 분야에서, 2030년엔 CRO 분야에서 수주 건수 기준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제조 과정 등을 대행하는 CMO·CDO·CRO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급격히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나선 회사가 급증하면서다. 신약이나 백신 후보물질을 갖고도 CRO·CDO 회사를 구하지 못해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진입하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공급 부족 때문이다.

CDO는 세포주 개발 등 임상 1상시험 신청을 위한 모든 과정을 수탁 개발·생산하는 분야다. CRO는 새 물질 개발부터 비임상·임상시험, 연구개발 컨설팅, 허가 대관 업무 등을 대신하는 사업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그랜드뷰에 따르면 올해 세계 CRO 사업 규모는 452억달러에 이른다. 세계 CMO 시장 규모인 133억달러(프로스트앤드설리번 기준)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CDO 시장은 올해 20억달러 정도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유럽 중심이던 생산기지를 다변화한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영국 제약사인 GSK 등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CMO를 잇따라 수주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CDO 수주도 이어졌다.

최근 증설 계획을 발표한 송도 제4공장은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에서 할 수 있다. 2030년까지 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신 CMO 진출 검토 중”
이날 문을 연 CDO R&D센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전진기지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제넨텍, 암젠, 머크 등 세계적 바이오 기업 등 2500여 개 생명과학 기업이 모여 있다.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다.

김 대표는 “CDO, CMO 서비스가 필요한 여러 고객사 바로 옆에서 즉각 서비스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택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고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미국 동부와 서유럽 등에도 R&D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진출도 추진한다.

김 대표는 백신 CMO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동물 세포 배양 방식으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미생물 배양 방식 백신은 생산할 수 없다. 바이러스 때문에 배양기가 오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백신 생산을 위해 시설을 증설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을 수탁생산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논의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백신사업 진출을 위한 내부 검토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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