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서치플랫폼(검색 광고·디스플레이 광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객사인 기업들의 광고 수요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7월에는 밴드, 9월에는 네이버 카페, 모바일 웹 등에 성과형 광고 상품을 추가했고 신규 광고주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역대 최대 매출은 커머스(쇼핑), 핀테크(간편결제·디지털 금융), 콘텐츠(웹툰·영상 등), 클라우드 등 나머지 4개 분야가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 방식이 확산한 덕을 봤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과거 검색, 광고 위주 시절과 많이 바뀌었다”며 “커머스뿐 아니라 핀테크,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이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3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증가했다. 네이버의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3분기 38만 명으로 전 분기보다 3만 명 늘었다. 3분기 스마트스토어에서 발생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지난 6월 출시한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하며 커머스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네이버쇼핑에서 멤버십 가입자의 거래액 비중이 15%를 차지했다”며 “연내 가입자 수 2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꾸준히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가장 성장세가 가파른 커머스와 핀테크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 오프라인에 자체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처음으로 내놓는다. 지금은 정부가 운영하는 제로페이 결제망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체 QR코드 결제망을 구축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내년에는 QR코드 결제망에 신용카드도 연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통합 법인과 쇼핑 부문을 중심으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가진 스마트스토어나 쇼핑 검색 등과의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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