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적자 '존폐기로'에도…한국GM 노조 파업 강행

입력 2020-10-30 01:35   수정 2020-10-30 07:59


한국GM 노동조합이 파업을 강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가 시작된 이후 첫 완성차업체 노조의 파업이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마비되면서 어려워진 회사 경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GM의 수출 물량 일부를 뺏기는 등 회복하기 힘든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29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0일과 다음달 2일 4시간씩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잔업 및 특근 거부도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GM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이날까지 21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약 12만원 인상, 성과급 2000만원 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작년까지 6년째 적자를 내고 올해도 영업손실을 낼 가능성이 크다며 노조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회사는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내년에는 월 2만2000원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단협 교섭 주기를 2년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회사는 2년간 성과급 등 일시금을 1인당 700만원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국GM 노조가 산업 생태계 붕괴를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의 파업으로 부품업체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23일부터 노조가 잔업과 특근을 거부하면서 벌써 1700대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상황인데, 노조가 파업까지 하면 문을 닫는 협력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일부 협력업체는 한국GM이 하루만 생산을 중단해도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가동 중단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노사가 임단협을 조기 타결해달라”고 호소했다. 협력사 대표들은 “1차 협력사만 약 300개로 8만8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며 “2·3차 협력사 13만5000여 명의 종업원도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한국 사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최근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에게 “노조는 GM이 계속 한국에 머물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건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전제됐을 때 가능한 얘기”라며 “노사 갈등이 계속되면 GM 본사는 한국 공장을 멈춰 세울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젬 사장은 “미국 본사의 시각에서 한국GM의 현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을 넘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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