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개미 '3200조' 몰렸다…IPO 역사 다시 쓰는 앤트그룹

입력 2020-10-30 11:12   수정 2020-11-29 00:31


중국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상하이증시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일반공모에서 19조500억위안(약 3221조원)의 대규모 자금이 신청됐다. 앤트그룹은 홍콩에서도 30일 일반공모를 마칠 예정이어서 전례없는 공모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앤트그룹은 전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중심 증시 커촹판(科創板) 상장을 위한 일반투자자 공모를 진행했다. 여기에 515만5600명이 2769억주를 신청했다. 중국 경제매체 펑파이는 상하이증시 공모가인 1주 당 68.8위안(약 1만1600원)을 대입해 계산한 결과 19조500억위안이 몰려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펑파이는 이같은 공모 신청 금액이 역대 중국증시 최고 기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커촹판은 개인투자자가 참여하려면 주식 자산 50만위안(약 8500만원) 이상 보유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하는 대신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증거금을 받지 않는다. 증거금을 요구하는 다른 증시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커촹판에 개인투자자가 500만명 넘게 몰린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앤트그룹의 커촹판 일반공모 주식 수는 기관투자자 물량까지 포함한 총 16억7000만주의 18.3%인 3억5100만주다. 일반공모 주식 수 대비 신청 물량인 청약 경쟁률은 872배에 달했다. 배정률은 0.13%로, 1만주(1억1600만원 어치)를 신청하면 13주를 받는다는 의미다.

앤트그룹이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홍콩 증권거래소는 증거금을 받기 때문에 홍콩 주요 증권사들은 대규모의 증거금 대출을 준비해 고객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홍콩 증시의 일반공모 신청 규모도 2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청약도 이날 마무리돼 31일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앤트그룹은 상하이 커촹판과 홍콩 증시에서 각각 16억70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당 공모가는 두 증권거래소 모두 같은 1만1600원인 68.8위안과 80홍콩달러로 정해졌다.

앤트그룹은 이번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을 통해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인 약 318억달러(약 35조9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청약 자금 대규모 유입에 따른 추가 발행 옵션까지 발동하면 4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12월 아람코가 세운 최대 기록인 294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앤트그룹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이렇게 조달한 자금의 70%(300조원 이상)를 기술혁신 투자(40%), 핀테크 역량 강화(30%)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가운데 20%는 운영자금, 10%는 글로벌 협력 강화에 쓴다는 계획이다.

앤트그룹은 지난해 11월11일 광군제(중국 최대 쇼핑 행사)에서 1초에 45만9000건에 달하는 결제를 성사시키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세계 1위 카드업체인 비자의 1초 거래 역량은 6만5000건 안팎이다.

앤트그룹의 출발점은 2003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도입한 결제 대행 시스템인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구매 대금을 받아놓고 구매자가 물건을 받아본 후에 승인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거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2011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다. 알리바바의 지분율은 32%에서 상장 후 27%로 내려간다.

앤트그룹은 소액대출, 자산운용, 보험 등 금융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 725억위안(약 12조2500억원)의 39.4%가 소액대출에서 나왔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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