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송민호, 본업에 쏟아낸 '송민호스러움'…이유 있는 자신감 [종합]

입력 2020-10-30 14:01   수정 2020-10-30 14:03


그룹 위너 송민호가 솔로로 또 한번 독보적인 아티스트 면모를 펼쳐낸다. 청각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송민호스러움'을 가득 담은 정규 앨범을 들고 왔다.

송민호는 30일 오후 정규 2집 '테이크(TAK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송민호의 솔로 정규 앨범은 2018년 발매된 1집 'XX'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송민호는 자작곡이었던 정규 1집의 타이틀곡 '아낙네'로 국내 주요 음원차트를 석권했고, 그해 연말 가요 시상식 힙합 부문 트로피를 휩쓸기도 했다.

'테이크'에는 타이틀곡 '도망가(Run away)'를 비롯해 그룹 아이콘의 바비가 피처링한 '오케이 맨(Ok man)', 비와이가 피처링한 '교보문고', 자이언티가 참여한 '와(Wa)' 등 총 12곡이 수록됐다. 송민호는 전곡을 작사·작곡하며 직접 자신의 색깔을 더했다. 힙합을 중심으로 알앤비, 발라드, 댄스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준비했으며, 12개의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나열돼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12곡 전부 자작곡으로 채운 '테이크'.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기대케 하는 정규 2집이다. 송민호는 "본업에 충실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가수가 본업이고 음악에 있어서는 굉장히 진중하다. 저번 앨범보다 더 참여해서 보다 송민호스러움을 많이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운드적인 것들이나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다. 사랑이라는 거대한 감정을 세세하게 나눴을 때 나오는 미묘한 감정들을 꺼내서 가사적으로 디자인하려고 노력했다. 듣는 분들이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또 '송민호가 이런 음악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끔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나'를 담기 위한 고민도 따랐다고. 송민호는 "대부분의 뮤지션 창작자분들이 영감을 어느 곳에서든 받을텐데 나도 직·간접적으로 보고 느낀 것들에서 다 영감을 받는다. 그 재료들을 송민호라는 사람의 통 안에 넣어 조합해서 쏟아내는 것 같다. 모든 것들이 영감이기 때문에 경험들이 소중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송민호의 생각과 고민, 흡수한 재료들을 완벽한 창작물로 보이게 하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송민호는 '테이크'가 앞서 큰 사랑을 받았던 정규 1집보다 한 단계 발전한 앨범이라고 자신했다. "하루 하루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게 내 기준이기도 하다"는 그는 "한달 전의 내 모습보다 오늘의 내 모습이 더 완벽해야 성에 차고, 항상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도 저번보다 훨씬 발전하고 퀄리티 있도록 열심히, 그리고 잘 했다. 좋은 음악들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도망가'는 차가운 느낌의 벌스와 대비되는 랩, 강렬하게 터지는 훅이 매력적인 곡이다. 송민호가 기존에 선보인 솔로곡과 또 다른 매력의 감성적인 힙합 넘버로 낮게 읊조리듯 시작하지만 숨쉴 틈 없이 쏟아내는 송민호의 래핑이 휘몰아치는 감정을 대변한다.

송민호는 "'도망가'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나에게서 도망가라는 것과 내가 도망가겠다는 두 가지 뜻"이라며 "뮤직비디오가 다소 추상적일 수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더 재밌고 흥미롭게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중간에 신발이 먼저 달려가는 신이 있는데 좋아하는 영화의 한 장면을 오마주했다. 감정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아 재밌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도망가'는 위너 멤버들과 발리를 갔을 때 쓴 곡이라고. 송민호는 "촬영 차 발리를 갔을 당시 굉장히 좋은 리조트에서 감성에 젖어 밤 하늘의 별을 보면서 작업했다. 한국으로 와서 디벨롭시켜서 멋진 곡으로 탄생했다. 뮤직비디오는 내가 감정에 취해 담고자 했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판타지적으로 표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공개하고 듣고 싶은 반응을 묻자 "그냥 '송민호 개쩐다'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수록곡 12곡을 끝까지 다 들어주셨으면 한다"면서 "'송민호스럽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일반적이지만 '좋다'라는 말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정규 앨범으로 오랜만에 팬분들을 만나게 돼 기쁘고, 디테일하게 들어주시고 해석도 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송민호는 음악이나 예능 출연뿐 아니라 화가, DJ로도 활동하며 여러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지난해 12월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린 신진 작가를 위한 특별 기획전시 'SEEA(Special Exhibition for Emerging Artists) 2019'에 작품 3점을 정식 출품하며 화가로 첫발을 내디딘 그는 최근 영국 런던의 유명 갤러리인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 아트페어'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화가로서, 뮤지션으로서의 송민호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송민호는 결과적으로 두 역할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했다. 그는 "음악과 그림이 서로 부족한 영감들을 공유하고 채워주는 것 같다. 그림은 시각적인 게 더 많은데 거기서 담아내지 못하는 걸 음악을 통해 청각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내게는 참 좋은 것 같다. 마치 환풍기처럼 두 영역이 오고 간다"고 전했다.

끝으로 송민호는 "예술에 있어 궁극적인 목표는 내 안에 있는 탐구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마음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됐으면 하는 것이다. 계속해 스스로에게 땔감을 제공하고 부채질하는 거다. 예술적인 것들이 전부 나에게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계속 내면을 탐구하고자 한다"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송민호'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항상 기대가 되고, 궁금증을 자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 영감을 드릴 수 있는 아티스트, 뮤지션이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송민호의 정규 2집 '테이크'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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