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깨진 징크스…'상고하저' LG전자, 3분기 되레 일냈다 [종합]

입력 2020-10-30 16:00   수정 2020-10-30 16:13


LG전자가 올 3분기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가전과 TV 판매가 증가한 덕이다. 동시에 스마트폰과 전장부품 사업 적자 폭도 줄었다.

증권가는 LG전자가 4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실적이 저조했던 '상고하저' 징크스를 깰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역대 최대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2분기보다 31.8%, 93.6%씩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7.8%와 22.7% 늘었다.

매출은 분기 실적으로 종전 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5조7007억원을 넘어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2009년(8510억원)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당기순이익 649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9.6% 크게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7%였다.

LG전자가 3분기 호실적은 거둔 배경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건조기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신(新)가전 제품과 올레드(OLED) TV 등 대형 TV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체질개선에 나선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도 깜짝 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되며 어려움을 겪었던 전장사업(VS본부)도 고객사의 공장 운영이 재개되며 성장과 더불어 적자 개선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에 가전 TV 날았다…스마트폰 전장도 적자 폭
사업부 실적을 살펴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6조1558억원, 영업이익 6715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치고, 영업이익 역시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은 10.9%를 기록했다. 역대 3분기 영업이익률 중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가 태풍 등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위생을 강조한 신가전이 판매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3분기 생활가전 매출은 최근 10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E) 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694억원, 영업이익 32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의 수요 확대와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5248억원, 영업손실 1484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적자 폭을 계속 줄이고 있다.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북미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늘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줄었다.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6554억 원, 영업손실 662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이 정상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부품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각각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매출 증가와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4828억 원, 영업이익 770억 원을 거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B2B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매출이 감소하고 가격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전분기 대비 줄었다.
'상고하저' 징크스 깬 LG전자, 연간 사상 최대 '3조 영업익' 쓸까
LG전자는 그간 상반기에 실적이 좋고 하반기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고하저 패턴을 보였다. 주력인 가전 신제품 출시가 몰린 상반기에 제품 판매가 더 많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LG전자가 올해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TV 및 가전 수요 회복이 이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이 2조5000억원을 거둔 LG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대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G전자가 가장 높은 연간 영업이익을 낸 해는 2018년으로 2조7033억원이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을 5718억원으로, 키움증권은 60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986억원보다 6배 가량 높은 수치다.

LG전자는 가전 연말 성수기에 따른 경쟁 심화를 △자원투입 최적화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 자원 운영 등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또한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과 전장 부품 사업은 일관된 사업구조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건강관리가전 및 올레드 TV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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