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17 대 1로 싸워 이기는 방법

입력 2020-11-01 18:19   수정 2020-11-02 00:05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 ‘마보’ 앱을 켜고 디지털 명상을 한다. 매일 분 단위로 시간을 나눠 써야만 하는 바쁜 일상 속에 짧은 디지털 명상은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효과적인 힐링 도우미다.

명상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명상센터를 방문해 그룹 명상 수업을 들어야 했다. 명상 플랫폼인 ‘마보’는 출시 5년도 되지 않아 20만 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했다. 명상 트레이너들은 과거 1년에 최대 수백 명에게 수업을 제공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수만 명에게 동시에 같은 품질의 수업을 제공할 수 있다. 한 개인이 가진 역량이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디지털 트렌드는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류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것은 집단지성이었다. 3차 산업혁명 이후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긴 했지만, 그동안 인류는 대개 50년에서 70년에 한 번 정도 사회의 중요한 변화 과정을 경험했다. 얼마 전까지 인류는 생에 한 번 내지 두 번 정도 집단지성에 의한 큰 변화를 경험했다.

2007년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역사를 바꾸는 두 가지 혁신이 일어났다. 애플의 아이폰이 탄생했고 아마존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설립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시작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다음 해인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부도로 시작된 경제 위기로 급격한 경기침체가 시작되며 기존의 전통기업들이 무너졌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는 세상을 변화시켰고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다른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디지털 혁신의 초석을 놨다. 인류는 매우 창의적이어서 세계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며 널리 확산되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개발해낸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집단 지성화되고 세계적인 변혁을 일으키기까지 과거에는 100년까지도 걸렸지만, 이젠 디지털 혁신으로 10년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실시간으로 혁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변화의 속도에만 초점을 맞추면 안 된다. 변화는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고, 상상 이상의 영향력을 가지고, 더 넓게 퍼져나간다. 예를 들어 만약 1000년 전 에스토니아에 사는 누군가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이라면 같은 사람이 실시간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17 대 1로 싸워서 이겼다’는 영웅담이 이제는 철 지난 개그가 돼버렸다. 집단지성보다 개인의 창의성과 역량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재능은 무엇인지, 그것이 사회적인 영향력과 변화를 이끌어 나아갈 수 있지, 어떤 플랫폼을 통해 소통할 것인지, 내가 연결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해 보는 당신에게 혁신은 머지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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