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시즌2…엑시콘·나인테크 등 숨은 기술기업 주목

입력 2020-11-01 17:50   수정 2020-11-02 01:13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시즌2’가 시작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12월 1차 54개 기업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27일 46개를 추가로 선정했다. 1차 선정 기업이 지난 10개월간 코스닥지수 상승률보다 20%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둔 만큼 2차 선정 기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 장비 국산화로 신시장 개척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2차 발표 기업 46개 중 상장기업은 22개다. 모두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하인 코스닥 기업이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지난해 12월 선정된 54개 기업 중 상장사 16곳의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9일 대비 올해 10월 말 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2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이 기간 1차 선정 기업이었던 에스앤에스텍(251%), 대주전자재료(125%), 피앤이솔루션(84%), 파크시스템스(70%) 등의 주가가 급등했다.

2차 선정 기업 중 시총이 1000억원을 넘는 종목은 11개다. 이 중 내년 일본 장비 국산화로 추가적인 매출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은 엑시콘이다. 이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이미지센서(CIS) 등의 테스터 장비를 제작하는 회사다. 삼성전자가 주요 고객사다. 지난해 5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62억원, 내년엔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올해 실적이 좋아진 것은 메모리 반도체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낸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SSD 테스터 매출도 덩달아 늘어났다. 기존의 D램 규격이었던 DDR4보다 최대 두 배 빠르고, 전력 소모는 두 배 적은 차세대 D램 규격 DDR5도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메모리 집적도가 높아지면 더 많은 테스터가 필요해진다.

내년에는 사업 영역을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까지 확장할 전망이다. 엑시콘은 비메모리 제품인 CIS 테스터를 개발하고 있다. 연내 개발 완료가 목표다. 김인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어드반테스트가 독점 공급하고 있는 CIS 테스터를 내년부터 엑시콘 장비로 국산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CIS 전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CIS 테스터에서 140억원 이상의 새로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실적 큰 폭으로 뛰는 종목은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도 주목할 만하다. 올 4월 스팩 합병 방식으로 상장된 나인테크는 디스플레이, 배터리 장비 제조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10.5세대 초대면적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이송 장치를 개발했다. 2016년부터 배터리 장비 사업에 뛰어들어 사업 구조를 다변화했다. 지난해부터 중대형 배터리 라미네이션, 스태킹 장비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고 있다. LG화학이 주요 고객사다. 국내뿐만 아니라 폴란드, 중국 난징 공장에도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에서 12월 분사 예정인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3조원의 설비 투자를 할 예정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고객사의 투자 방향이 정해진 만큼 확실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나인테크 영업이익이 50억원, 내년에는 150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엠티는 이번에 선정된 강소기업 중 실적 기반이 가장 탄탄한 회사다. 1999년 설립돼 인쇄회로기판(PCB) 및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 소재를 독자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연성회로기판(FPCB),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소재를 국산화한 것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5년간의 연구 끝에 1~3㎛(1㎛=100만분의 1m) 두께의 극동박 소재를 개발하면서 추가적인 소재 국산화 수혜가 예상된다. 극동박은 일본 미쓰이금속이 100% 독점하고 있는 시장이다. 폴더블폰 5세대(5G) EMI 차폐 소재와 반도체 기판 등에 활용된다. 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와이엠티는 올해 259억원, 내년엔 34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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