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與 재보궐 공천으로 한국 정치 막장으로 몰아가"

입력 2020-11-02 09:12   수정 2020-11-02 09:1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2일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공천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 정치를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막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내년 보궐선거를 미래의 정책 비전 대결이 아닌 성폭력당 심판선거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범죄자가 셀프 재판으로 무죄 선고하는 꼴"
안철수 대표는 "(민주당은) 덩치는 크지만 머리는 나쁜 타조처럼 책임을 안 지려고 당원 속에 숨었다. 정말 눈곱만큼의 양심도, 부끄러움도 없다"며 "단언컨대, 오늘로써 민주당은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의 공당으로서 사망 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스로 도덕적 파산을 선언하고 자신들이야말로 진짜 적폐세력이라고 커밍아웃 하는 것"이라며 "책임진다는 것은 정해진 죄 값을 치른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판사가 아닌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민주당의 행태는 뻔뻔함, 파렴치, 후안무치라는 단어가 아니면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 "거듭 강조하지만, 만약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 공천을 한다면, 그것은 이념과 진영의 구태 정치에 갇혀 허우적대는 한국 정치에 그나마 남은 최소한의 정치도의와 양심 자체를 파괴하는 것이며 한국 정치를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막장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며 "현 대통령이 당대표 때 개혁세력을 자처하며 국민 앞에 선언했던 약속, 홀로 고귀한 척하며 다른 당이 지키지 않는다고 신랄하게 비판하고 요구했던 내용,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이용했던 선한 척했던 이미지를 당선된 후에는 헌신짝처럼 버리려고 한다면, 차라리 당헌을 통째로 폐기하고 무당헌, 무법 정당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비극적 운명의 문 스스로 열고 있어"
안철수 대표는 "아울러 민주당의 정체성이 '비리적폐 옹호당', '성인지 감수성 제로 정당'임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 앞에 솔직한 태도 아니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도 내년 보궐선거에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 먼저, 내년 보궐선거 공천하려면 국민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 원 전액을 민주당에서 내야만 한다"며 "또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두 사람의 성 범죄에 대해 광화문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공천 받아 나오겠다는 예비후보들도 마찬가지"라며 "국민들 마음을 갈가리 찢어놓은 데 대해 최소한의 사죄라도 하는 것이 책임정치, 약속정치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철수 대표는 "자신들이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고 언제 범죄를 저질렀느냐는 식의 안면몰수 정치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오히려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약육강식의 무법천지가 되고 우리의 미래는 절망만 남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 공천 강행이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권, 역사 앞에 부끄러운 정권이 맞을 비극적 운명의 문을 스스로 여는 것은 아닌지를 더 늦기 전에 엄중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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